[창업] 상권을 뚫어라! 주변 상권서 성공…비법은 ‘ 단골 만들기’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자금이 많든 적든 대부분 중심 상권에 점포를 오픈하고 싶을 것이다.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고 매출이 꾸준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그런 만큼 점포 매입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상권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어설픈 자금으로 시작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 상권에 들어가 용의 꼬리가 되는 것보다 주변 상권에서 뱀의 머리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입지는 움직이는 것이다. 점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점포로 고객들이 오게끔 해야 한다.

부천 상동 상권은 세이브존 사거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이며 좁은 지역에 많은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부천S컨벤션웨딩홀이 들어선 먹자골목은 고려호텔 방향의 먹자골목에 비해 상권력이 약한 편이다. 대로변 건너 현대백화점 이면도로의 상권 발달에 따른 수요의 분산으로 이곳 상권은 주변 상권에 비해 약한 편이다.

이곳에서 117㎡(35평) 규모의 ‘완전 오징어천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호영(36) 사장은 2억5000만 원을 들여 창업한 지 9개월 됐다. 창업할 당시 주변에 유흥가와 아파트 배후지가 있고 40대 위주의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므로 넉넉한 인심과 쾌적한 공간을 마련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아 과감하게 창업했다.

이전에 김 사장은 부천역 부근에서 165㎡ 규모의 호프집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창업했지만 1년 만에 투자 원금과 부채까지 4억 원을 손해 보고 문을 닫았다.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보이지 않던 시행착오가 문을 닫고 나니 하나 둘씩 보였다. 재기를 위해 동대문에서 옷 장사, 대리운전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는 김 사장은 8년의 와신상담 끝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테이블 24개와 야외 테이블 6개를 갖추고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12시간 영업하면서 월평균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 900만 원과 임차료 380만 원, 식재료비 등을 제외하고 매달 15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인근의 직영점 3곳을 포함해 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 상권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을 ‘매장은 청결하게 인심은 넉넉하게’란 경영 방침에 있다고 말한다. 수산물을 취급하다 보면 비린내가 매장 내에 배는 건 당연하다.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기 위해 매시간 스팀으로 주방을 소독하고 있다. 산오징어 및 수산물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하면 죽어버리거나 부패하기 쉽다. 이 때문에 항상 식재료의 신선도를 체크하고 있다. 기본 안주로 즉석에서 튀긴 오징어 튀김을 무한 리필로 제공하고 있다.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심플한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연출했고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메뉴 가격을 1만 원대로 정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메뉴도 산오징어회·무침·물회 등의 기본 메뉴를 비롯해 오징어통찜·오징탕수육·오징어내장탕·짬뽕탕·연포탕·회덮밥 등 30여 가지의 오징어 관련 메뉴를 개발했다. 또한 계절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제철 해산물 등을 활용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상권에서 1등 점포가 되는 조건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늘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느낌을 줌으로써 자꾸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목표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신세대 층과 부담 없이 저녁 식사와 술 한잔을 즐기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만 있다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칼로리가 적은 해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면 아무리 멀더라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제철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매장을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한다면 상권에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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