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국 경제 하반기 전망, 8.5% 성장…점진적 회복 예상돼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그리스 총선이 끝났지만 유럽의 재정 위기는 어디로 갈지 앞길을 알 수 없고 유로존이 당분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고용 증가 없는 경제 회복의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미국이나 유럽 정부들의 정책적인 카드들도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시그널은 경착륙 우려를 보이는 중국이 올해 중에 바닥 신호를 나타내며 확실히 업턴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A CRH high-speed train leaves the Beijing South Station for Shanghai during a test run on the Beijing-Shanghai high-speed railway in Beijing, China, Monday, June 27, 2011. China's bullet train builders have conducted a test run of their showcase Beijing-to-Shanghai line amid controversy over the system's high cost. (AP Photo/Alexander F. Yuan)

중국은 올해 10월쯤 당대회를 통해 향후 10년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그 전후로 본격적인 부양책이 나올것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올해 중국 경제의 방향은 ‘적절한 긴축 완화’와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이다. 즉, 경기 부양이 목표가 아니다. 오히려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히고 경제의 방향을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내수나 신성장 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지역적으로는 중부나 서부로 발전의 축을 확대해 장기 성장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즉 긴축 완화는 잠재 성장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또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며 재정정책은 내수 확대와 인프라 구축 그리고 신성장 산업 위주로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의 정책들을 보면 단계별로 차곡차곡 준비해 놓은 것을 일정한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중국 정부 정책의 방향은 분명히 한곳을 가리키고 있다.

성장률보다 경제의 체질 개선이다. 이 정책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가 체질 개선의 방향성을 보여주면서도 경기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하반기에 나올 수 있느냐 여부가 세계경제의 턴어라운드를 결정할 것이며 최소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는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



성장 유지와 체질 개선이 ‘화두’

본격적으로 중국을 들여다보자. 중국이 6월 들어 금리를 인하했다. 그동안 물가 불안을 고려해 전혀 할 것 같지 않던 금리 인하를 결국 4년 만에 단행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들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급격히 하락해 최근에는 2분기 성장 전망치가 8% 아래인 7.8%까지 떨어졌다. 또 중국 현지의 한 대형 증권사에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7.4%로, 3분기에도 7.6%대의 낮은 전망치를 내놓을 정도로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 경제의 빨간불은 당연히 수출 부진이 이유다.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010년만 해도 30%가 넘었다. 2010년 2분기에는 무려 40.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지난 1분기에는 한 자릿수인 7.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분기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7.3%로 낮아졌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세계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의 수출 부진은 중국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경착륙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확대되고 있는 유럽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또 한국도 이미 수출의 30%를 중화권이 차지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477억5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265억1000만 달러의 무려 1.8배에 달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향방은 한국 경제와 주요 기업들의 손익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 공급하기 시작

결국 중국 정부도 올 들어 두 번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함께 금리를 인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시차를 두고 차례차례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정부가 유도하는 중서부에 대한 철도와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 친환경 산업이나 노후화된 차량의 교체, 전기차 등의 신성장 산업 투자의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소비를 부양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경기순환적인 회복의 시그널을 보일 수 있을까. 그동안 중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중국 경제와 중국 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중국 내부의 판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주요 증권사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컨센서스 기준으로 보면 3분기는 8.0~8.3%, 4분기는 8.3~8.5% 전후로 나타난다. 해통증권과 광대증권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추가로 2번 정도의 지준율 인하를 예상하고 있어 지속적인 경기 부양을 예상하고 있다. 또 물가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2%대로 낮은 수준을 예상해 물가가 안정되면서 경기 부양책이 나타나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까. 실제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크게 8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 항목으로는 10개 항목이 있다. 주요 8개 항목 중 총통화(M₂) 증가율이나 장·단기 금리 차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에 의해 회복세가 시작됐다. 또 실물지표 중 선행지표 구성 항목인 신규 착공 프로젝트 건수가 올 들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지표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경제는 빠른 회복보다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 성장률은 3분기 8.3%, 4분기 8.5%를 기록하며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중국의 2012년 하반기 경제 회복의 과정은 어떤 모습일까. 결국 정부 주도의 방향으로 내수 소비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나타나듯이 소비 중에서도 자동차와 가전 등 직접적인 산업 경기와 맞물린 소비 부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프라·에너지·환경에 대한 투자가 전망된다.

결국 2012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른 경기 부양의 수혜 종목은 <표2>와 같다. 이와 함께 시기적으로 보면 3분기에 단기적으로 자동차와 소비 관련 업종에서 4분기부터 경기 회복과 함께 투자 관련 업종에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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