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 토크] 밑그림 그리기 한창인 대선 주자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국회는 개원하자마자 대선 국면에 바로 접어들 운명이다. 6월 2일 기준으로 12월 대통령 선거(12월 19일)가 정확히 200일 남았다.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우리나라에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는 대선 후보 선출 작업과 함께 대선 공약 만들기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각 당은 아직 대선 후보를 추리는 단계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상 8월 22일까지 대선 후보를 정해야 하지만 “너무 일찍 검증대에 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당내 일각의 지적이 있어 더 미뤄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세 단계 대선 후보 경선의 틀을 짜 흥행 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경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 경선)을 진행한 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를 거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 작업을 한다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비박(非朴)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달 하순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브레인으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학자 출신인 안종범·강석훈 의원 등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사무총장, 최경환 의원 등은 정무 분야에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아산정책연구원’과 ‘해밀을 찾는 소망’이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모종린 선임연구위원 등이 대표적 정책 브레인이며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홍구 전 총리와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자문 멤버다.

김문수 경기지사 캠프의 핵심 멤버는 김용태 의원과 차명진·임해규·김동성 전 의원이 움직이고 있으며 허숭 전 경기도시공사 감사와 노용수 전 비서실장, 최우영 경기지사 특보, 정택진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 등도 돕고 있다.

민주당 쪽에선 누가 대권 후보가 될 지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다. 당초 ‘이-박(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를 통해 친노계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띄우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현재 치러지고 있는 당 대표 경선에서 비노(非盧)계인 김한길 의원이 이해찬 의원을 부산과 충남을 제외한 전 지방에서 이기면서 결과가 오리무중이 됐다. 김한길 의원 측을 손학규 전 의원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외곽 싱크탱크인 ‘담쟁이 포럼’을 지난 5월 30일 발족시켰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대표를,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을 각각 맡는 등 노무현의 사람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돕는 핵심 인사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다. 4선 원혜영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치분권연구소’, 김태랑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생활정치포럼’ 등의 싱크탱크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모임인 ‘머슴골’ 등이지지 그룹이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조정식·신학용·이춘석·양승조·이찬열 의원 등 현역 의원 9명이 당내 지지 모임을 결성했다. 외곽에서는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 송태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박원순맨’이 대거 포함된 외곽 캠프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을 도왔던 시민 단체 인사들과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인사들이 외곽에서 안 원장을 돕고 있다”고 했다.



김재후 한국경제 정치부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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