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칼럼] 모발 이식술 선택, 최소 20년은 검증돼야

‘구관이 명관’ 새로운 것보다 검증된 것인지가 중요

안지섭 닥터안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탈모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탈모를 숨기기에 급급했고 탈모를 가진 상대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면 실례가 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탈모 인구의 증가와 함께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탈모를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발 이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넘쳐나면서 탈모인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어떤 이식 방법이 좋은가’ 하는 것이다. 미니 식모술, 메가 세션, 맥시 세션, 자가 모발 이식술, 로봇 모발 이식 등 너무 많은 모발 이식 관련 용어로 인해 자신이 어떠한 시술법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시술법이 좋은 것인지 헷갈린다. 모든 시술법이 최신이라고 하는데, 과연 ‘최신’의 시술법이 좋은 것일까.

의료 분야에서 최신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많은 결과물을 배출해 내지 못한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시술법보다 좋아졌다고 내세우는 것은 베테랑 투수와 특급 고졸 투수를 비교하는 것과 흡사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가장 많은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20년 이상 검증 받은 방법은 바로 ‘모낭군 이식술’이다. 1992년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가 국제학회에 발표한 이 시술법은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이식 방법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모발이 굵고 검은 직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발이 얇은 서양에서는 인기를 끌었던 펀치 식모술이나 미니 식모술이 적합하지 않다. 서양인은 한 모낭군에서 여러 가닥의 머리카락이 나는 반면 한국인은 대부분 모발이 굵고 한 모낭군에서 한두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나기 때문에 모낭군 이식술이 효과가 좋다. 게다가 펀치 식모술이나 미니 식모술은 많은 두피를 채취해야 했고 흉터가 크게 생기는 문제도 있다.

또한 모낭군 이식술은 한국인의 머리카락의 밀도 분포와 유사하게 머리카락을 나누어 심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시술 시 하나하나의 방향과 각도 조절이 가능해 자연스러운 모발선의 연출이 가능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시술법이다.

모낭군 이식술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이식 수술 후 회복 기간에 있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직장인도 하루 월차 휴가를 낸 후 시술 받고 바로 다음 날 직장에 출근할 정도로 간단하다. 흉터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가는 실로 후두부 절개 부위를 봉합하기 때문에 봉합 자리의 흉터가 훨씬 적게 남는다. 봉합 흉터는 모발에 가려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작다. 시술법을 결정했다면 어디서 시술을 받아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한 올 한 올 심어야 하는 모발 이식은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경험 많은 의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 많은 양을 싼값에 심어주는 곳보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있는 전문 모발 이식센터를 최소 2~3군데 정도 알아본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술 후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을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해 줘야 결과를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 해조류의 섭취, 그리고 저녁마다 머리를 감아 두피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지섭 닥터안모발이식센터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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