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정성이 빚어낸 토속적인 맛

고모네 콩탕·북어탕

고모가 조카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듯이 정성스럽고 건강한 음식만 제공하고 있는 콩 요리 전문 음식점이 있다. 이종희 대표의 열정과 정성으로 40년간 콩을 이용한 이색적인 음식을 연구·개발해 밥상을 차려 내는 ‘고모네 콩탕·북어탕’이 그곳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은 골다공증·당뇨·고혈압·노화·비만 예방과 항암 효과에다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의 우수성·기능성 연구 사업’ 보고서를 통해 한식의 주요 식재료인 콩과 두부를 섭취하는 것이 심근경색증·관상동맥질환·뇌졸중·심부전증 등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곡물인 콩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품 개발 소재로 활용되면서 세계인의 식품으로 정착됐다.

고모네에서는 경기도 연천에서 재배된 콩을 사용한다. 콩을 갈아 부드럽게 끓인 콩탕부터 두부 속의 영양 성분이 농축돼 맛뿐만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건두부까지 콩의 변신을 즐길 수 있다. 죽처럼 걸쭉한 콩탕은 간을 하기 위한 소금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그래서 소박하고 순수한 콩 맛을 진솔하게 만나게 된다. 20여 년 전부터 긴 세월 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포두부를 쌈으로 활용한 이색적인 메뉴도 있다. 요리의 최고봉인 두부를 눌러 만두피처럼 얇고 납작하게 만든 포두부에 매콤 새콤한 12종류의 채소 무침과 새우젓을 올린 돼지고기를 싸서 먹는 요리다.

동식물성단백질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맛과 건강을 한 쌈 두 쌈 싸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부 황태찜은 건두부를 사용한다. 두부를 눌러 수분을 뺀 건두부는 맛이나 식감이 마치 생치즈와 흡사하다. 쭉쭉 찢은 황태의 구수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한 건두부가 어우러진 일품요리다. 시래기를 넣고 콩을 갈아 부드럽고 걸쭉하게 끓인 콩비지탕은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맛이다.

맵지 않으면서 새콤달콤한 고추 피클, 꼬들꼬들한 무말랭이 무침과 무말랭이 장아찌, 깻잎 장아찌 등 이종희 대표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명품 장아찌를 비롯한 5종류의 밑반찬은 방짜 유기그릇에 담겨 나온다. 콩탕과 포두부쌈·두부황태탕과 진지 5첩으로 구성된 ‘점심 특선’과 황태구이·두부구이·녹두전·콩국수까지 차려 나오는 ‘백세밥상’으로 콩 요리의 모든 것을 맛 볼 수 있다. 고모네에서는 콩 체험실에서 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고 이 대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장아찌도 판매한다. 정직한 식재료와 정성이 빚어낸 토속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고모네 콩탕·북어탕’이다.


영업시간:10:00~22:00
메뉴:콩비지탕 5000원, 콩국수 9000원, 포두부쌈 3만 원, 점심 특선 1만3000원, 밥상 1만6500~3만 원
위치: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13-13
문의:(02)485-4675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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