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자본시장 키우기 ‘올인’…실적 ‘쑥쑥’

중국 금융시장 집중 탐구②-증권업

지난번 중국 자본시장 3단계 개방안의 내용과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이와 관련, 은행업에 비해 아직 절대적으로 발전이 미약한 중국 증권 산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In this Dec. 7, 2010 photo, high-rise buildings are seen at the Pudong New Development Zone in Shanghai, China. The prolonged weakness in the U.S. and Europe may be the least of Asia's troubles in 2011, economists say, as the region fights potentially destabilizing inflationary pressures. (AP Photo/Eugene Hoshiko)

중국 증권 산업의 성장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중국 증권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회에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아직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수준이며 선진국과 비교하면 3분의 1 규모로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성장이 기대된다. 또 연간 8% 이상의 GDP 성장률과 그것에 비례해 커지는 자본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한마디로 증권사들의 먹을 파이 자체가 향후 급속히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 당국의 증권시장과 증권사 업무에 대한 규제 완화와 업무 영역 확대가 증권사들의 구조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장 기업의 60% 이상이 국영기업이어서 향후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많은 기업들이 민영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과 회계의 투명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증권사들이 많은 업무 영역 확대가 예상되므로 이익 구조도 다양화되고 성장 잠재력이 커질 전망이다.



신용거래 5년 새 10배 성장 예상

먼저 현황을 보자. 최근 중국 증권사들의 수입을 보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보면 브로커리지 부문 수입이 무려 76%로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2011년에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물론 2011년 주식시장 하락으로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수수료율 인하가 진행된 것도 주된 이유이지만 수익 구조에 변화가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미국 증권사들과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를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직간접적인 투자와 그와 관련한 수익이 28%에 달하고 그 내용적인 측면도 헤지 펀드 관련 업무 등 다양한 투자 부문이 있으나 중국 증권사들의 투자 부문 수익이 거의 미미하다. 또 미국 증권사는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이 14%에 달하는 등 저축 기관으로서의 업무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중국 증권사는 이 부문이 4%에 불과한 상태여서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고 자산 관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또 중국 증감회(증권감독위원회)는 재테크 상품에 대한 허가를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꿀 것이라고 밝히는 등 향후 자산 관리 업무에 대해서도 업무 영역 확대와 규제 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성장이 예상되는 업무는 신용 공여와 대주(주식 융자) 제도 완화와 업무 본격화에 따른 수익의 증가다. 현재 중국 증권사의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수입의 1% 정도로 미미하며 대주 거래의 수익은 거의 없다. 이미 신용제도에 대해서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시되기 시작했으며 <표1>과 같이 현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에 따른 수익이 단기적으로 향후 5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 증권사의 신용·대주 거래에 따른 수익은 10% 전후로 나타나며 이를 감안하면 향후 이 부문의 성장이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주에 따른 수익 증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태군안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의 신용거래 및 대주 거래와 관련된 수익은 2010년 8억2600만 위안에서 2015년에는 582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 밖에 장내·장외 파생 상품 시장 도입에 따른 수익 증가와 기타 제반 자본시장 업무의 점진적인 영역 확대를 감안하면 아직 발전 초기인 중국 증권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중신·해통·국태군안 ‘빅3’

2011년 중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주식거래량 역시 역사적 최저치에 도달했다. 단기적으로 증권회사들의 이익이 저점이 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당장 올해부터 중국 주식시장 상승과 유동성 증가로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신용거래 업무와 직접투자 업무, 자산 관리 업무, 파생 상품 업무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신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자기자본과 자격을 갖춰야 하므로 당연히 대형 증권사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대형 증권사들을 자산 규모별로 보면 <표2>와 같다. 1위가 중신증권, 2위가 해통증권, 3위가 국태군안증권, 4위가 광발증권, 5위가 은하증권이다. 중신증권은 2010년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1093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이미 상당한 규모였으며 상반기 말에 1318억 위안(23조7000억 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증권사들 중 대우증권이 20조 원 정도의 자산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증권 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판단되며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표3>은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2012년 예상 실적과 주가 지표다. 중신증권은 자산 규모와 영업수익 규모 면에서 확실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 리서치 부문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가 2010년 기준으로 31개 섹터 중 10개 섹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적·질적인 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증권사로 2011년 하반기 홍콩시장에도 상장됐다. 두 번째 해통증권은 중국 최초의 증권사 중 하나로 전신은 상하이하이통증권으로 자산 규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로커리지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향후 홍콩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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