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하락 순위 10

최대 30% 이상 ‘우수수’…거래도 ‘꽁꽁’

주택 시장이 울상이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는 봄철임에도 불구하고 꽁꽁 얼어붙었다. 대형 아파트일수록 매매가의 하락 폭은 더욱 심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빚어낸 금융 위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로 풀리지 않은 매수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 변동률 하락치는 이미 소형·중소형 아파트의 2배를 뛰어넘었다(2008년 9월 12일~2012년 3월 14일 기준). 매매 변동률이란 시간에 따른 매매가 변화를 백분율로 표기한 것이다.
29일 문을 연 서울10차 동시분양 강동 2단지 모델하우스가 썰렁하다. 김정욱기자 haby@2004.10.29

29일 문을 연 서울10차 동시분양 강동 2단지 모델하우스가 썰렁하다. 김정욱기자 haby@2004.10.29

인천 연수구·파주 운정·고양시순

인천 연수구는 수도권 대형 아파트 중 가장 크게 매매 변동률이 하락했다. 수도권 평균이 마이너스 9.95%인데 연수구는 무려 마이너스 30.45%를 기록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 아아파크는 2008년에 전용 182㎡를 기준으로 14억2000만 원가량에 매매됐었다. 현재 시세는 8억7500만 원 정도. 5억4000만 원이 넘게 하락했다.

2위는 파주 운정(-26.20%)이다. 2기 신도시도 주택 시장의 침체기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목동동 산내마을현대2차의 전용면적 170㎡는 금융 위기 이전 8억 원 정도에 매매됐다. 현재는 5억3000만 원으로 2억2000만 원 정도 떨어졌다. 내년 4월 분양 예정인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분양가 보장제, 전 가구 무상 발코니 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매가를 회복세로 돌릴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양시는 3위로 21.27% 하락했다. 대화동에 있는 ‘GS자이’는 전용면적 163㎡를 기준으로 6억5000만 원 선을 웃돌고 있다. 9억5000만 원 선이던 2008년에 비하면 3억 원 정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고양시를 비롯한 수도권 전반에서는 비교적 매매가 활발한 중소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대형 아파트 입주 물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경기도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중소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3232가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강서구(4위, -21.06%)도 손에 꼽히는 하락세를 보였다. ‘화곡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56㎡가 2008년 9억8000만 원에서 7억3000만 원으로 2억5000만 원 떨어졌다. 화곡동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 반트하우스’는 현재 특별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139㎡는 분양가 8억6000만 원보다 30% 낮은 6억800만 원에, 224㎡는 기존 15억7000만 원에서 34% 할인된 10억3000만 원에 분양하고 있다.

평촌은 마이너스 20.99%로 5위를 차지했다. 산본(6위, -20.53%), 용인시(7위, -20.49%), 안양시(8위, -19.59%)도 비교적 크게 매매 변동률이 하락했다. 일산(9위, -19.00%)과 분당(9위, -19.00%)은 같은 비율로 공동 순위에 올랐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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