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직자 재산 공개, 재산 평균 11억8천…MB 3억 늘어나


지난해 행정·사법 고위직 10명 중 6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23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고위직 재산 변동(재산 총액 기준) 신고 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003명 중 종전 신고 때에 비해 재산이 늘어난 경우는 61.3%인 1227명이었다.

국가 정무직, 고위 공무원단 가등급, 공직 유관 단체장, 기초·광역단체장, 광역의원, 시도 교육감 등 고위 공직자 1844명 중 재산 증가자는 62.2%인 1147명이었다. 37.8%인 697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 증가자 비율이 전년도에 67.7%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이들의 신고 재산 평균은 11억8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00만 원 증가했다. 공개 대상자 60.6%의 재산이 10억 원 미만이었고 그중 1억~5억 원 미만인 경우가 26.9%(496명)로 가장 많았다. 이들 재산 중 본인 소유의 평균 재산은 6억7700만 원이었고 배우자의 재산은 평균 3억9300만 원이었다.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평균 1억1200만 원이었다.

전혜경 원장·진태구 군수 공직자 중 최고 부자

고위직 중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으로, 재산 총액이 309억6968만 원이었다. 전 원장은 그러나 전년과 비교하면 배우자의 회사채 상환금과 금융 파생 상품 투자 손실 등으로 재산이 22억6500만 원 줄었다. 전 원장은 유가증권이 150억 원, 예금이 120억여 원에 달했고 건물(27억 원)도 있다. 그러나 전체 신고액 중 본인의 재산은 약 30억 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배우자와 시모 소유로 나타났다.

재산 보유 순위 2위는 진태구 충청남도 태안군수로, 총재산이 234억9300여만 원이다. 그는 충남 태안군에만 245억 원(78건) 상당의 토지를 소유했다. 이어 최상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139억217만 원 등이었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고위직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 시장은 선거비용 보전금 등으로 사인 간 채무 일부를 상환해 재산이 32억9091만 원 늘어났다. 그러나 재산 총액은 마이너스 3억1056만 원으로 여전히 부채가 많았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으로, 전년보다 60억788만 원 감소한 21억7596만 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자이드 국제환경상’ 상금 수령 등에 따라 재산이 3억 원 이상 증가한 57억9967만 원이었다. 자이드 환경상은 사막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녹화 사업을 추진한 셰이크 자이드 빈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창설된 상으로, 환경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영향력 있는 인사에게 수여된다. 이 대통령은 자이드상 상금을 환경 분야 등에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소유의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과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는 가격 변동이 없거나 미미했다. 김 여사 명의의 다이아몬드(1.07캐럿), 김창렬 화백 작(作) ‘물방울’ 서양화, 이상범 화백 작 ‘설경’ 동양화도 명세와 가액에 변동이 없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5932만9000원 늘어난 11억8049만5000원을 신고했다.

사법부 고위직에선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 법관과 헌법재판관 등 159명 중 50.3%인 80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고위 법관의 재산 총액이 감소한 사람은 74명으로 증가한 사람(73명)보다 많았고 재산 총액 평균도 588만 원 감소해 재테크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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