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건설업 ‘끌고’, 정부 ‘밀고’… 플랜트 기자재-기지개를 펴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삼성증권 양대용·이성주 애널리스트가 펴낸 ‘플랜트 기자재-기지개를 펴다’를 선정했다. 플랜트 기자재 산업은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정부가 육성 정책을 폄에 따라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2012년 국내 플랜트 기자재 산업은 이례적으로 많았던 지난해 악재들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해외 수주 산업의 두 축인 건설사와 조선사들이 전략적으로 올 한 해 수주 역량을 플랜트 관련 분야에 집중하면서 700억 달러 수준의 해외 건설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건설사는 부진한 국내 건설 시장의 돌파구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 발주처인 중동 지역은 지난해 일련의 민주화 사태 마무리로 발주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고 비중동 지역 역시 부족한 전력 설비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2년 해외 건설 수주는 7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수주 비중이 50%대로 전체 수주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60% 수준으로 전체 수주를 주도할 전망이다.

조선사 역시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신조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해양 플랜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양 플랜트 시장은 심해 유전 개발 증가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시추 설비와 이동성의 장점을 가진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 수요 확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발주 전망이 양호하다.

201년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 플랜트 수주 목표를 약 185억 달러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는 총수주의 50% 정도가 해양 플랜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 삼강엠앤티 등 ‘주목’

이처럼 해외 플랜트 업체들의 전략적인 수주 확대 전략에 맞춰 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성장 모멘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플랜트 산업의 도약기에 주목할 산업군은 ▷피팅업(관이음쇠·배관자재) ▷후육강관 산업 ▷발전설비 산업 등의 플랜트 기자재 산업이다.

활발한 해외 수주 모멘텀과 함께 국내 플랜트 기자재 시장은 과점화된 시장 구조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들의 성장 모멘텀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20% 수준의 낮은 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식경제부는 ‘해양 플랜트 기자재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현재 20% 수준인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3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째, 국내 가스 도입 계약을 활용해 국산화된 기자재를 셸과 토털 등 오일 메이저사에 공급을 추진한다. 둘째, 상반기 중 100대 전략 품목을 선정해 이를 집중 육성한다. 셋째, 하반기 ‘해양 플랜트 기자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운영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산 기자재 조달률이 높은 프로젝트에 우대금융을 제공(수출입은행의 대출금리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주목해야 할 플랜트 기자재 업체로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스틸플라워·삼강엠앤티·비에이치아이·S&TC 등을 제시한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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