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어설 최고의 제약사는] 과감한 R&D 투자…바이오 파워 최강

LG생명과학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다. 지난해 세계 70여 개국에 1500억 원 규모의 자체 개발 의약품을 수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40%가 넘는다.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을 45%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2008년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LG생명과학의 대표적 수출 제품은 바이오 의약품 ‘유박스B’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팩티브’다. B형 간염 백신 ‘유박스B’는 간염 백신 분야에서 유엔 구호 물량의 50%를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세계 70여 개 국가에 약 2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억 명의 아이들이 ‘유박스B’를 접종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미국 FDA 승인 신약인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는 미국 오시언트사와의 협력으로 미국 내 200만 건 이상의 처방으로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화이자(멕시코)·애보트(캐나다)·메나리니(유럽)·리브존(중국)·아리겐(일본) 등 13개의 현지 상위 제약사와 함께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캐나다·멕시코·러시아·중국·브라질·터키 등 세계 23개 국가에 등록(판매 허가)을 마쳤다.

LG생명과학은 2002년 LG그룹이 ‘생명과학 전문 기업의 육성’ 및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 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생명과학 전문 기업이다. 독립 법인 출범 이전인 1981년부터 이미 현재의 대전 기술연구원의 전신인 ‘럭키중앙연구소’ 내에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유전공학 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유박스 B’ 70여 개국 수출

이후 매년 매출액 대비 20% 선에서 이뤄지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1990년대 초·중반부터 인터페론 제제인 ‘인터맥스 감마’, B형 간염 백신인 ‘유박스B’,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인 ‘유트로핀’, 빈혈 치료제인 ‘에스포젠’ 등 다수의 바이오 의약품 상업화에 성공하며 자체 R&D 기반의 바이오 의약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003년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가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신약 승인에 성공했고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히루안플러스’를 개발했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는 불임 치료제 ‘폴리트롭’ 개발에 이어 최근 인간성장호르몬 ‘밸트로핀’이 미국·유럽에 등록되면서 국내 자체 개발 의약품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

LG생명과학은 올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 산하에 해외영업·사업개발 부서 등을 두고 전략적인 해외시장 개척 및 글로벌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인도·중국·중동 법인의 직접 영업 강화와 함께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 국가에 새로운 법인 설립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세계 최초의 서방형(1주제형) 성장호르몬의 미국 FDA 허가 및 글로벌 제휴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 혼합 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인증 및 국제기구 대형 장기 공급 입찰 등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의 당뇨 신약 ‘제미글랍틴’의 식약청 허가 및 국내시장 출시와 함께 이미 기술 수출 계약을 완료한 중국 쌍학제약, 터키 노벨사와의 제휴를 포함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인도·중국·요르단 등 현지법인이 있는 전략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 및 직접 영업을 강화하고 7대 이머징 마켓에 대해 지역별 차별화 전략으로 자체 개발 의약품의 수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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