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칼럼] 생착률 ‘으뜸’, 모낭군 이식술

한국인 모발 특성에 딱 맞는 시술법

“부모님께 효도하려고요.” 최근 우리 병원을 찾았던 50대 중반 환자의 대답이다. 수술을 받으려는 목적을 물어보자 탈모인들끼리 하는 농담이란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즉 ‘신체와 머리털,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그렇다. 탈모인들은 불효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 나이에 무슨 모발 이식술이냐’고 하는 이도 있지만 최근 주위에서 성공 사례들을 많이 보면서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예전에도 모발 이식술이 많이 이뤄졌지만 심은 머리가 제대로 잘 자라는 비율인 생착률이 낮았다. 그렇다면 예전에 받았던 모발 이식은 왜 성공률이 낮았을까. 의료 기술의 진화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나라 제(製: made in)인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자신의 모발을 떼어내 한 구멍에 여러 개씩 모를 심듯 심었다. 이러한 방법은 한 모낭에서 2~3개의 모발이 자라는 서양인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하지만 모발이 굵고 직모에, 게다가 한 모낭에 하나의 모발이 나는 단일모 비율이 전체 모발 중 절반 가까이 되는 한국인에게는 성공률이 낮았다.

그렇다면 모발 이식 중 어떤 것이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할까. 한국인에게는 ‘모낭군 이식술’이 가장 적합하다. 서양에서 개발된 많은 모발 이식 방법과 달리 한국에서 개발된 방법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모발 특성에 딱 맞는 시술법이다. 이 시술법은 두피에 정상적으로 분포하는 모낭군을 이식하는 것으로, 모낭당 1~3개의 모발이 있는 상태 그대로 이식하기 때문에 원래의 모발 분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가장 걱정되는 생착률 또한 90% 이상이다. 게다가 시술 시 ‘KNU 임플랜터(implanter: 식모기)’를 사용해 하나하나 심기 때문에 방향과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펀치술이나 미니 식모술은 모발의 밀도가 낮아 한국인의 경우 많은 두피를 채취해야 했고 이에 따른 흉터가 많이 남았다. 하지만 모낭군 이식술은 모발을 이식하기 위해 채취한 부분을 바로 봉합한 뒤 몇 달이 지나면 흉터를 거의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한 시술이 간단하다. 예전에 시술을 받으면 통증이 심하고 흉이 크게 보여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았고 부종이 심할 때는 5~7일 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모낭군 이식술은 가는 실로 후두부를 절개한 뒤 봉합해 통증을 줄였고 이제는 붓기도 거의 없어 시술을 받고 나서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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