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베테랑 셰프가 빚는 딤섬의 오묘한 맛

크리스탈 제이드 라미엔 샤오롱바오

싱가포르·방콕·홍콩·자카르타·쿠알라룸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7개 도시의 24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 라미엔 샤오롱바오가 그곳이다. 1991년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딤섬과 누들, 담백한 맛과 향의 정통 상하이 요리를 재현하고 있다. 모양이나 재료에 따라, 찌고 삶고 튀기고 굽는 요리법에 따라 맛이 다른 딤섬은 골라 먹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른 아침, 크리스탈 제이드만의 비법으로 빚은 딤섬은 주방장의 엄격한 관리 아래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딤섬을 한 입 베어 물면 신선함이 뚝뚝 떨어지는 듯하다. 샤오롱바오는 그 특별한 맛 때문에 누구에게나 인기가 대단하다. 대나무 찜기에 담겨 나오는 샤오롱바오는 육즙을 가득 품고 있다. 샤오롱바오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먼저 스푼에 샤오롱바오를 올려놓고 피를 살짝 터뜨리면 뜨거운 육즙이 스푼에 가득 고인다. 이때 육수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조심해 후루룩 들이켜듯이 마신 후 곁들여 나온 생강 초간장의 생강 몇 가락을 얹어 먹으면 샤오롱바오의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입 안을 적시는 진한 육즙이 일품이다.

새우 교자는 한 입 베어 물면 새우의 달큼한 맛이 입 안에 쏟아져 들어와 눈이 실실 감길 정도로 매력적이다. 매콤한 돼지고기 완탕은 매운 소스를 끼얹어 내는데 매콤한 맛과 향이 돼지고기 맛과 어우러져 완탕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돼지고기 부추 팬케이크는 딤섬 피 위에 돼지고기와 부추로 맛을 낸 소를 놓고 말아 팬에 구워 썰어 내는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도톰한 딤섬피가 고소하고 산둥식 전병, 상하이식 군만두와 쇼마이도 별스럽다. 주방장이 직접 손으로 뽑은 부드러운 질감과 쫄깃함이 살아 있는 수타면 요리로는 단단미엔·산라탕면·파기름볶음면이 특별하다.

단단미엔은 보통의 단단미엔보다 매콤한 맛이 훨씬 더하고 고소한 맛과 텁텁한 맛이 덜해 국물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산라탕면은 맵고 신맛이 수타면 속속들이 배어 입맛이 없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먹으면 좋을 만큼 자극적이라 좋다. 파기름볶음면은 고명으로 올린 기름에 바싹 튀긴 파가 씹을수록 달콤하고 파기름에 볶은 면의 깔끔한 뒷맛은 세련된 도시 멋쟁이 같다. 현지의 딤섬 맛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어 좋은 곳, 크리스탈 제이드 라미엔 샤오롱바오다.

영업시간:11:30~21:30 메뉴:상하이식 소롱포 5000원, 매콤한 돼지고기 완탕 7000원, 돼지고기 부추 팬케이크 6000원, 새우 교자 7500원, 쇼마이 7000원, 상하이식 군만두 5000원, 단단미엔 9000원, 산라탕면 1만 원, 파기름볶음면 8000원 위치:서울시 중구 명동 2가 83-5. 눈스퀘어 6층 문의:(02)3783-5428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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