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은 오랜 파트너, 10년 후 더 기대”

톰 라인버거 커민스 회장·최고경영자

“많은 상용차 및 중장비 관련 기업들이 합병이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해 왔지만 커민스는 주력 사업인 엔진과 발전기, 관련 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 성장해 왔습니다. 완성차가 아닌 엔진만을 공급하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완벽해야 하므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고 완성차 업체가 자체 개발 엔진을 장착할 때와 동일하게 원활한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 결과 커민스는 현재 해당 산업에서 1, 2위의 강력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엔진·발전기 전문 생산 업체인 커민스(Cummins Inc.)의 톰 라인버거(Tom Linebarger) 신임 회장이 올 1월 1일 취임 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았다. 커민스는 1919년 미국 컬럼버스에서 설립된 이후 디젤 및 천연가스 엔진, 발전기 및 관련 부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3개의 법인(커민스코리아·커민스판매써비스코리아·커민스필터)을 통해 커민스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엔진 분야 90년 역사의 독보적 노하우

커민스는 끊임없는 기술 투자와 연구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상용차, 건설장비, 선박 및 발전기 엔진 분야에서 90년 이상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고열·습기·먼지·추위 등 열악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과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장비 메이커의 파트너로서 최적의 연비와 성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친환경 엔진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라인버거 회장은 커민스의 엔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특징인 커민스 발전기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커민스의 발전기는 비상시에 전원이 끊기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은행과 데이터센터 등의 중요한 설비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으며 해외 플랜트 및 대형 턴키 공사에서도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9·15 정전 사태 때 커민스의 비상 발전기를 설치한 국내 일부 은행의 전산센터, 대기업 계열사와 인터넷 데이터센터, 대형 병원 등이 정전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가동된 커민스 발전기 덕분에 피해를 보지 않아 그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1950년 국내에 철도 차량용 엔진을 납품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커민스는 2010년 타타대우에 유로(Euro)5 대형 엔진 공급 및 중장비 생산의 약 90%를 수출하는 현대중공업에 2010년 누적 총 10만 대 이상의 중장비용 엔진을 공급하는 등 국내 장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의 최고 파트너로 국내 산업 및 해외 수출 증대에 이바지해 왔다.

“한국 시장은 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중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톱 10에 들거나 근접한 회사들이 있고 국제적으로 중장비 총매출액과 시장점유율 6위인 중요한 장비 생산국입니다. 현대중공업·STX·타타대우 등은 지난 수십 년간 커민스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성장해 온 주요 고객이기도 하죠. 이번 방한을 통해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논의했습니다.”

1994년 커민스에 입사해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 1월 커민스 역대 6번째 회장에 오른 라인버거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앞으로 10년 이후를 더 기대합니다. 앞으로 5년간 커민스는 연간 14%가 넘는 성장을 계획하고 있고 매출 3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직원들과 함께 이 성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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