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품목별 과일 수입량, 값싼 수입 과일 ‘선호’…바나나 ‘톱’


과일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 시작은 작년 여름, 끝이 없을 것 같던 집중호우가 국내산 과일값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이 됐다. 여기에 이번 겨울 한파가 겹쳐지면서 국내산 과일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지난 2월 17일 가락시장의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과일 가격을 조사했다. 10kg짜리 사과 한 상자가 평균 2만9947원에 판매돼 전년 대비 9000원 넘게 올랐다. 배 15kg 한 상자는 3만2023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원 정도 비싸게 팔렸다.

결국 소비자들의 손길은 수입산 과일 코너로 향했다. 하지만 단지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수입산 과일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2004년 FTA를 발효했던 칠레산 포도는 최근 관세 철폐로 더욱 저렴해져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1일부터 16일까지 칠레산 청포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과일 품목에서도 수입산 과일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09년 과일 수입량은 51만5895톤이었다. 2010년에는 66만5936톤으로 늘었고 2011년 75만3868톤을 기록했다. 작년의 수입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억 달러를 넘어선다.
국내에서 보기힘든 열대과일들이 신세계 강남점에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오렌지·파인애플 등 뒤이어

2012년 1월의 과일 수입량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는 바나나로, 총 2만5774톤이 수입됐다. 이 중 2만5474톤이 필리핀에서 수입한 것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외 페루 198톤, 과테말라가 102톤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오렌지 등 감귤류가 차지했다. 수입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로, 총 8220톤이 두 국가로부터 수입됐다. 이중 7906톤이 미국산이다.

다음으로는 무화과·파인애플·망고군이 수입량 5223톤으로 3위에 올랐다. 이는 세부적으로 대추야자·무화과·파인애플·아보카도·구아바·망고와 망고스틴을 포함하는 품목이다. 또한 건조한 것과 신선한 것 모두를 통계에 넣었다. 주요 수입국은 필리핀으로 수입량은 4997톤에 달한다.

견과류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타 견과류가 3057톤으로 4위에 올랐고 냉동 과실 및 냉동 견과류가 3054톤으로 5위를 기록했다. 기타의 견과류는 신선한 것과 건조한 것을 포함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양인 2773톤을 수입해 왔다. 냉동 과실 및 냉동 견과류는 조리하지 않은 것과 삶거나 찐 것에 한하며 2106톤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과실(6위, 1260톤)과 건조한 과실(7위, 1230톤)이 그 뒤를 이었다. 8위 품목은 포도다. 총 1014톤의 포도 수입량 중 칠레산 포도는 414톤으로 그리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칠레산 포도의 수입량이 274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증가율이 빠르다. 관세청의 과일 항목 중 껍데기류를 제외한 것은 모두 12품목이다. 그 외에도 9위 코코넛(212톤), 10위 살구(97톤), 11위 사과(29톤), 12위 멜론(3톤)으로 조사됐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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