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보험의 재구성] 보험료 ‘소득의 10%’…‘현금 확보’ 필수

‘뉴 포트폴리오’ 실사례

맞벌이 부부로 남들 하는 만큼은 살아가고 있다는 부인 이알뜰(가명·37) 씨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부터 늘 가계 적자에 시달리면서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해 왔다. 남편 박성실(가명·41) 씨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 모 기업 연구원으로 모범적인 가장이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초등학교 1학년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월소득이 550만 원으로 여유가 있었고 연간 상여금도 400만 원 정도로 크게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장만한 후 자녀의 보육비와 학원비가 함께 늘어나면서 매달 여유가 없어지고 불안하게 살고 있다면서 언제부턴가 부부가 돈 문제로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 흐름표를 보면 수입보다 지출이 약 70만 원 많은 전형적인 가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이기에 자녀는 어머니가 돌봐주고 보육비로 100만 원이 지출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고 학원비나 부부 용돈도 일반적인 가정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맞벌이 부부여서 아무래도 가족 외식이 잦고 쇼핑이나 여행 등에 대한 지출이 꽤 많았다. 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얼마 정도인지 물었을 때 “전혀 없다”고 대답했고 그동안 적금을 들었던 것은 만기 때 대출금 2000만 원 정도를 갚았다고 했다.
필자는 부부에게 재무 설계의 방향을 크게 두 단계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첫 번째 단계로 우선 가계 재정의 안정성과 긴급 예비 자금 확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다음 단계로 생활비 지출을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줄여나갈 수 있는 최적화 규모를 가늠하도록 한 후 저축 포트폴리오를 한 번 더 조정하기로 했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 아래..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중복인 29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파란하늘에 펼쳐진 뭉게구름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dohh@yna.co.kr (끝)

원칙은 두 가지였다. 긴급 예비 자금 확보와 보험의 조정을 통한 재정 건전성이었다. 가정에서 긴급할 때 사용할 현금이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불안의 원인이 된다. 마치 자동차에 범퍼가 없는 것처럼 작은 사고에도 크게 손상을 입어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것과 같다. 현재 이 가정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긴급 예비 자금이 전혀 없다는 것이고 이 예비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보험을 활용하고 조정해 재정 건전성을 맞췄다. 우선 6년간 50만 원씩 불입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중도 인출을 최대한 받으면 2800만 원 정도 됐고 5년 넘게 20만 원씩 불입한 저축보험도 1200만 원 정도가 됐다. 이 해약 환급금으로 마이너스통장 800만 원과 담보대출 3200만 원을 중도 상환, 이자 지출을 매월 18만 원으로 줄이도록 했다(6400만 원 ->2400만 원).

이와 함께 남편 보험 중 사망 자금 기능인지 건강보험 기능인지 모호한 종신보험은 60세 만기의 정기보험으로 사망 보험금을 높이고 손해보험사의 실손 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보장으로 대체하도록 권했다. 부인의 치명적 질병(CI) 보험은 보장 범위가 제한돼 있으면서도 보험료 지출이 컸기에 역시 해지를 권하고 대신에 남편과 마찬가지로 손해보험사의 종합 보장 상품으로 보완했다.

자녀 보험은 기존의 만기가 짧은 보험보다 100세까지 보장되는 보험으로 조정해 완결성을 더했다. 이러한 해약 환급금은 긴급 예비 자금으로 1100만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유사시에 대비하게 했다.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그 준비할 금액이 크기에 시간을 늦추지 말고 작은 금액이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변액연금 30만 원을 불입하도록 권유했다.

이러한 재무 설계 결과 부채를 4000만 원 줄여 건전성을 강화하고 이자 부담을 현격히 완화할 수 있었으며 매달 70만 원씩 적자가 나는 현금 흐름을 거꾸로 약 15만 원씩 여유가 생기도록 조정했다. 재무 설계의 1단계 결과에 대해 부부는 매우 만족해했다. 마지막으로 맞벌이 소득은 항상 가변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2단계 재무 설계를 위해 현재의 생활비 지출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3개월 정도 부부가 합심해 최적의 규모를 만들어 달라고 귀띔했다.




이창식 KFG 프라임지점 마스터 FA co7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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