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이 1만5000 중소기업 키웠다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 성과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의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광학 관련 소재 부품 제조 전문 기업 (주)유아이디는 2010년 오랜 노력 끝에 고투과성·고내구성을 가지는 대면적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 기술의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그 결과 유아이디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10년 동기 대비 10%대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 제품을 통해 월간 10억 원 정도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유아이디가 이룬 성공의 핵심에는 ‘산학 협력’이 있었다. 이 회사는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간 충북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에서 진행하는 기업위성연구실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장건익 교수팀과 기술 개발을 진행해 대면적 ITO 코팅 기술을 상용화했다. 유아이디는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충북대와 건축용 기능성 유리에 들어가는 코팅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이 연구 역시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올해 2월로 끝나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1만5663개 기업이 지역별 대학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어 애로 기술 해결과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협력중심대학은 지역 산학협력대학이 산학 협력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 기업은 대학의 연구 인력과 장비를 활용하면서 인턴십과 채용 등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기업·학생 협력 모델이다.

중소기업, 대학에서 길을 찾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3차연도인 2011년 전국 17개 산학협력중심대학과 가족회사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소기업 수는 1만5663개로 증가했다. 이는 사업 1차연도인 2009년 1만2265개에서 2010년 1만3885개로 매년 약 10%씩 증가한 수치다.

가족회사는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애로 사항인 값비싼 장비 문제를 대학의 공용장비센터를 통해 2009년 3만3498건에서 2011년 4만7299건이나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3144건의 기술 지도와 577건의 기술 개발 성과를 거뒀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이 지역 중소기업의 원천 기술 확보 및 애로 기술을 해결하는 산학 협력 사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은 2004년 9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 추진하는 사업이다.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은 2009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매년 480억 원씩 전국 43개(17개 대학, 15개 전문대학, 11개 산학 협력 기관) 주관 기관을 지원했다. 전국의 17개 산학협력중심대학은 대학의 연구·개발 시설과 장비, 우수한 연구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근 산업단지에 들어선 중소기업들에 제품 생산 기술 및 생산 공정 기술 보급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이홍표 기자 haw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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