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재테크, 알파 투자] ‘원금 손실’ 줄이고 ‘해외시장’ 살펴야

알파 투자 시대의 재테크 원칙 5가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제로 금리 수준인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정책 금리를 2008년 12월 제로 금리 수준으로 낮춘 이후 3년 넘게 동결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 위기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과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커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바야흐로 돌이킬 수 없는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발생하게 된 이유가 아니라 이미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버린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다.
<YONHAP PHOTO-0564> Berkshire Hathaway's Warren Buffett is pictured in the audience as U.S. President Barack Obama addresses the 2010 Fortune Most Powerful Women Summit in Washington, October 5, 2010. REUTERS/Jason Reed (UNITED STATES - Tags: POLITICS PROFILE)/2010-10-06 10:08:28/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기간별로 투자 상품 달리할 것

첫 번째는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첫 번째 투자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잃은 돈을 회복하려면 무조건 손실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0%의 손실률을 회복하려면 100%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한 번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잘 맞아떨어지는 금융 상품이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 펀드, 헤지 펀드 등으로 대변되는 알파 투자 상품이다. 총 포트폴리오에서 많은 부분을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금융 상품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초과되는 부분만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일파 투자 상품을 활용하든,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두 번째, 투자 예비 자금을 반드시 확보해 둬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최근 유럽의 재정 위기는 투자자들에게 위기가 되기도 했고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자산의 대분이 이미 투자자산으로 운용되고 있었다면 큰 손실이 발생했겠지만 예비 자금을 많이 확보해 두고 있다가 하락한 시점에 투자했다면 큰 이익을 챙겼을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오지 않는 기회를 잡으려면 금융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예비 자금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실제로 투자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 단기 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 환금성이 뛰어난 금융 상품으로 예비 자금을 운용하다가 기회가 오면 즉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기간별로 금융 상품의 비중을 나눠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한 공격적인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금 손실의 위험이 줄어든다. 단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자금이라면 손실이 발생했을 때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안전하게 운용하고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최대한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단기적인 투자로 승부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투자에 집중해 전체 자산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중국·브라질·인도·러시아·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이나 금·원유·농산물 등 실물 자산처럼 가능한 한 변동성이 큰 상품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최소한 물가 상승률 이상 되도록 운용해야 한다.

네 번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완전한 경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막 그 입구를 지나쳐 가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성장의 기회가 많이 남아 있는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와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투자도 관망해서는 안 된다.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려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이 분명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작년 5월부터 전 세계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국내시장에서만 1조4000억 원어치 이상 불티나게 팔려나간 브라질 채권이 대표적이다. 금융거래세 6%를 원금에서 제외하고 투자가 된다거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발생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연 10%의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큰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의 기회가 적어진 만큼 눈을 더 크게 뜨고 해외시장까지 관심을 갖는 부지런함을 갖춰야 한다.

작은 세금 혜택도 놓치면 안돼

다섯 번째, 작은 세금 혜택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는 것은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세금을 줄이는 것은 확실한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혜택을 꼼꼼히 챙겨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예금은 조건에 따라 다양한 세금 혜택이 있는 만큼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축을 하면 이자의 15.4%를 세금으로 떼어 가는데 전 금융권에서 1년 이상 예치한 만 20세 이상에게는 1000만 원까지 9.5%의 세금만 납부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신협·단위농협·단위수협은 회원 가입을 하면 1인 3000만 원까지 1.4%만 세금이 차감되는 저율 과세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만 60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등은 1인 3000만 원까지 전 금융권에서 비과세 저축을 할 수 있다.

펀드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비과세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예금과 마찬가지로 수익의 15.4%가 세금으로 차감된다. 해외 투자는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변액 유니버설 저축 보험을 활용하면 비과세로 해외 투자를 할 수 있는데 10년 이상 불입하고 유지해야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불확실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전에 확실한 비용인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챙겨야 한다.

고성장·고금리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많이 저축하는 것이 자산을 불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은행에 저축만 해도 10% 이상의 이자를 주는데 굳이 위험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저축만 하다가는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실질 자산의 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안전하게 저축만 하는 것이 오히려 확실하게 자산을 줄어들게 만드는 위험한 방법이 됐고 이에 따라 투자를 통해 자산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는 안이한 생각이 아니라 투자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각오로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견뎌낼 수 있는 노하우를 기억하고 실행해야 한다.



오병주 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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