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돈의 힘’이 주가 상승 이끌까

‘유동성 파티’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애널리스트가 펴낸 ‘토러스 액티브 전략-유동성 파티’를 선정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상승을 ‘돈의 힘에 의한 랠리’라고 정의하고 이때 한국 증시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이 복귀했다. 외국인은 1월 들어 한국 주식을 36억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한국·대만 등 아시아 6개국 주식시장에서 67억 달러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무엇 때문에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을까. 바로 위험 완화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2012년 순이익 전망은 이렇다 할 개선의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급락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매크로 위험이 완화되면서 안전 자산에 피신해 있던 유동성들이 비로소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동성 랠리는 시작됐고 이제는 유동성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동성 랠리는 위험이 더 커지기 어렵거나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하기 어려울 때 끝날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다름 아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할 때일 것이다. 이 같은 기준 하에서 판단해 보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그동안 가장 먼저 안도감을 안겨줬던 미국 경기는 최근 들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201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2.1%에서 2.3%로 상향 조정됐다. 또 많은 투자자들이 걱정하던 남유럽 국채 만기 이벤트는 오히려 유동성 랠리를 지속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재정 긴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월 말에 추가적인 장기 자금 공급 조작(LTRO: 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을 시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이 설 연휴로 쉬는 동안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2년물은 3.58%까지 낮아졌으며 10년물 역시 6.11%로 낮아졌다. 이탈리아의 위험이 완화되면서 유로 존 전체적으로 순풍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 등급이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독일과의 금리 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유로 존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이미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져 있다. 이는 실망도 크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선진국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8.7배에 불과하다. 경험상 실적이나 성장성이 아니라 위험이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이를 리바운드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금융 장세 역시 주식시장의 일부분이며 현재 글로벌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돈의 힘에 의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 매수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위험이 완화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미국보다 신흥국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과 대만 등은 더 높은 할인율과 공격적인 차익 실현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 한국과 같은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국가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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