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스쿨]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자산 관리 요령

목표 는 ‘구체적’…실행은 ‘철저하게’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의 나이는 20대 초·중반 정도일 것이다. 대부분의 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그들에게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많이 하라’, ‘주택 구입 관련 금융 상품에 가입하라’, ‘가급적이면 일찍 시작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 초년생의 자산 관리는 개인마다 목표가 다르므로 그들에게 적합한 재무 목표 수립과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필자는 2012년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한 자산 관리의 주요한 네 가지 I.D.E.A 개념으로 접근해 봤다.

Identity(자산 관리 정체성) 확립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회생활 초기에 자산 관리 비법을 얻기 위해 선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직장 근처에 있는 금융회사를 방문, 정보를 얻는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의 여러 정보 매체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다양해 자신만의 자산 관리 목표를 정확히 세우지 못하고 그저 남들처럼 획일적으로 따라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산 관리 비전을 수립하고 비전을 바탕으로 한 자산 관리 방안, 구체적인 실천 항목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정체성을 명문화하는 것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비전=결혼 전 2015년까지 금융자산 2000만 원과 오피스텔 한 채 마련 ▷자산 관리 방안=매월 급여의 50%는 무조건 저축 및 투자, 보너스는 소비하지 않고 저축 ▷실천 항목=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자신만의 실천 항목.


Diversified Investment(분산투자)의 고려
=목표를 수립했다면 다음은 자신의 재무 목표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감안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금융회사마다 취급하는 상품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검토해 보고 목표로 하는 자산 관리의 정체성과 일치하는지 고려하고 선택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수 있는 것은 크게 현금(안정)자산, 투자자산, 보험자산, 주택 관련 금융자산 등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현금(안정)자산.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 금융거래의 시작은 월급 통장의 개설이다. 물론 학창 시절 통장을 그대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안일한 방식은 이제 곤란하다. 즉, 월급 통장에 추가되는 부가적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자동화기기, 인터넷 뱅킹 이용 수수료뿐만 아니라 장기 거래 시 대출이자 조건 등 여러 가지를 비교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 보통예금 이자를 지급하는 월급 통장과 비교해 봐야 할 것은 바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월급 통장이다. 금리 면에서는 CMA 월급 통장이 보통예금 통장보다 월등하지만 부가적인 서비스 차원도 함께 생각해야 하므로 자신의 현금성 자산을 모으는 목적에 적합하게 결정하면 된다.

다음으로 안전 자산의 대표적 상품인 은행의 정기적금이 있다. 정기적금도 최근에는 월 복리 적금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니 각 은행별로 비교해 가장 높은 금리를 선택해야 한다. 금리가 낮은 정기적금에 가입했거나 복리 조건이 좋지 않을 때에는 만기에 반드시 높은 금융회사의 정기적금으로 갈아타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이런 정기적금 중에서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신협을 등을 방문하면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안정성인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이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예금자 보호 범위 내에서 활용한다면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정기적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투자자산. 일반적으로 투자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때에는 어떤 투자 자산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어떤 투자자산에 투자할 것인가’다. 현재 금융 상품의 종류는 너무나 많아 그 종류와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각종 펀드나 금융 상품을 전문적이며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기관의 자료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각 투자 상품마다 수수료, 환매 기간 등의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결국은 위험 대비 수익률, 비용 대비 수익률 등의 여러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결론을 말하자면 적립 방식의 분할 투자를 권유한다. 국내 및 해외 주식형 상품은 시황의 변동을 예측할 수 없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상존하므로 기간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재무 목표 금액이 조기 달성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나 적금은 최소한 만기 6개월 전부터 평가액의 변동 추이를 꼼꼼히 체크하고 향후 투자 계획에 관해 살펴봐야 한다. 담당 자산 관리자에게 조언을 주기적으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보험 자산. 보험 자산 관련 상품의 가입은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친구 또는 지인을 통해 무계획적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보험 상품도 반드시 자신의 재무상태표와 향후 의료비, 사망 등의 위험관리를 기초로 가입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험 자산 상품으로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고려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가장이 젊어서 사망하면 남은 가족의 생활을 부양해 주고 나이가 들어 사망하면 상속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보험 자산이다. 다음으로 연금보험은 올해부터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므로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세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 연금보험의 대표적인 개연연금 보험 상품들도 과세 방식에 따라 세제 적격형 및 세제 비적격형으로 나눠지며 적립 방식에 따라 공시 이율형과 변액형이 있으므로 가입하기 전에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넷째, 주택 관련 금융자산. 주택청약제도는 1978년 처음 도입돼 새로 분양되는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2007년 9월 그동안 투기 열풍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첨 제도 방식에서 ‘주택 청약 가점제’로 바뀐 것을 감안, 주택 관련 상품을 가입 시점과 필요성 유무를 검토한 뒤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주택청약 관련 금융 상품으로는 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이 있고 2009년 5월에 새로 출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의 3가지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국민주택 및 민영주택을 가리지 않고 모든 신규 분양 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Emergency Fund(비상 예비 자금)의 확보
= 아무리 철저한 목표를 수립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산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에 수립한 목표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무의미해질 수 있으므로 항상 적정 규모의 비상 예비 자금을 확보해 둬야 한다. 이런 비상 예비 자금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보통예금이나 CMA·환매조건부채권(RP)·머니마켓펀드(MMF)·수시입출금예금(MMDA) 등으로 검토해야 한다.

비상 예비 자금의 규모는 일반적으로 재무 관련 학회에서는 월급여액의 3~6배를 일반적인 적정 규모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범위 내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규모를 결정하면 된다.



Action(실행)의 중요성
=사회 초년생 자산 관리의 마지막 단계는 실행이다. 많은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서점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많은 재테크나 자산 관리 관련 서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루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실제로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윤상설 미래에셋증권 아시아선수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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