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창업 시장 본격 진입…저변 넓어진다

창업 트렌드-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퇴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은퇴 효과’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대별 가장 높은 인구 비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은퇴는 국내 산업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전체 창업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3.74%에 그쳤던 반면 50대 이상의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2%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창업 도전이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비해 청년 창업은 전년 대비 0.20%의 성장률에 그쳤다.



안정성 기반 창업 아이템 활성화될 듯

시니어 세대 혹은 시니어 창업으로 분류되는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시장 진입은 청년 세대보다 풍부한 경험과 자본력을 앞세워 더욱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나 특정 분야에 대한 노하우 등 경쟁 우위의 요소가 많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시장에 대거 진입할 때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 고자본·고효율 창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문가들은 기존의 호프 전문점이나 커피숍,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테디셀러 창업 아이템 역시 시니어 창업으로 눈여겨봐야 할 종목이다. 스테디셀러 창업 아이템은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아 충성 소비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회 변화나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한 모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비 잠재력이 크고 시장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시니어 세대로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블루오션 아이템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까지의 기회비용 부담이 크고 성공 사례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성과 부담까지 가중된다. 스테디셀러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면 섣부른 도전보다 충분한 수요가 형성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섬유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2년째 퓨전 국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천웅(50) 사장은 “언젠가는 눈앞에 현실이 될 퇴직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제2의 인생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젊은 세대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이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꾸준한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는데 주변의 창업을 원하는 친구들도 이러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노동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년 기간을 향후 10년으로 산정할 때 앞으로도 은퇴와 창업 시장의 진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움직임과 시니어 창업의 흥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상공인진흥원 이광노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는 노동력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들이 각 은퇴 시기에 맞춰 취하는 2차 선택에 따라 현 경제활동은 물론 향후 노동 공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econodaily.kr│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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