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읽기] 매출액 구성·발전 가능성 잘 살펴야

민후식의 투자 노트-매출액 다시 보기


그동안 재무제표 중 대차대조표 항목인 자기자본과 차입금 등을 강조했다. 총괄적인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중요성과 효율성에 대해 알아봤다. 자기자본과 차입금 등 대차대조표를 먼저 언급한 것은 투자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수익보다 위험관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종종 투자하면서 위험을 간과해 나중에 후회하는 일들이 많았던 경험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비중이 취약한 회사는 최근과 같은 불황기에 영업 적자가 발생하면 자기자본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차입금마저 많다면 신용 등급은 당연히 낮아질 것이다. 이러면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심이 생기므로 서둘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구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평상시 1000억 원대의 건물이라도 불황기에는 10%, 20%. 혹은 40% 이상 할인되기도 있다. 해당 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기자본 건전화를 이뤄야 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는, 즉 주식 가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위험 요인을 간과한 결과다.



페이스북이 인정받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자기자본의 적정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절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일정 비율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위험을 먼저 분석하고 난 후 손익계산서 항목의 수치를 점검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순이익을 먼저 살펴본다. 필자도 순이익 절대 규모를 살펴보고 전년 대비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순이익을 관찰하게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출액이다. 제조업은 매출액, 서비스산업은 영업수익 등으로 표기된다.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거나 축소되는 와중에 이익만 개선되는 기업은 좀 더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업의 이익은 ‘매출-비용=이익’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익만 증가한다면 비용 축소 혹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이익이 아닐 수도 있고 일시적인 이익 개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주목 받고 투자 금액이 몰리는 기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다. 시가총액에서 4, 5번째에 이르는 기업은 검색엔진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구글이다. 이들 기업의 기업 가치와 시가총액이 큰 것은 50%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있지만 막강한 매출액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8억 명이 가입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이 순간에도 증가하고 있으며 곧 1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매출액 기반이 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광고 업체들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기반의 성장성과 광고 노출도 가능성에 광고를 해당 업체들에 공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수입은 투입되는 고객 증가만큼 비례해 비용이 증가하지 않으며 자생적으로 고객 기반이 증식되고 있어 성장성이 뛰어나다. 선진국에서 중진국으로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제공되는 개발도상국의 폭발적인 잠재력에 대한 미래 가치가 시장 가치, 즉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필자가 가지기에는 몇 가지 한계성, 지속 가능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가능성 등등 위험 요인도 고려해야 될 것이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종목)을 선정할 때 이익보다 더 중요하고 중·장기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은 매출액의 구성, 발전 가능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투자의 대가’, ‘전설’로 통하는 피터 린치는 부인이 생활하는 것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창출했다. 한국에서도 에셋플러스의 강방천 회장도 생활 속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로 유명한 펀드매니저다.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매출액에서 시작하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많이 판매되는 것이 있다. 그러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디어다. 최근 팔도의 ‘꼬꼬면’으로 하얀 라면이 2011년 라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항상 2위 자리에 머무르던 삼양식품은 하얀 라면인 ‘나가사끼 짬뽕’ 라면을 시장에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임에 따라 생산 설비 부족으로 최초의 하얀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보다 더 많은 시장점유율 확대의 수혜를 확보했다.

유사한 경험을 한두 가지 더 언급하면 막걸리 열풍에 따른 ‘국순당’도 있다. 전국 각지에 산지별로 막걸리 회사들이 있지만 국순당은 냉동 차량을 이용한 전국적인 배송을 통해 국순당 막걸리를 새롭게 대중화해 시장을 이끌었다. 초기 시장 성장에 따라 주가는 급증했지만 경쟁 업체들이 많아짐에 따라 막걸리 매출액이 주춤해지면서 주가는 다시 펀더멘털 수준의 가치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삼천리자전거도 자전거도로 확장과 자전거 인구 증가의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 국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지속성을 갖지는 못했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허문찬기자 sweat@ 20100727

‘생활의 발견’ 투자는 이익 실현이 관건

생활 방식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일종의 테마주 측면도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생활의 발견은 항상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수고스러움의 결과다. 창의적인 상상력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을 넘어 이에 대한 충분한 생산 설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설비를 효율적이고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기자본과 물류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이 더 많은 혜택과 가능성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갖고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흔히 말하는 테마주 범주에 속할 것이다. 사회 변화와 기호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일정 부문 투자 수익이 발생할 때 이를 차익 실현해야 할 것이다. 투자 기업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의 이익 실현 과정은 공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해당 기업의 자기자본 구조에 대한 평가를 하기를 권고한다. 만약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면 일시적인 유행에 따른 효과를 기조적인 변화로 인식한 경영자가 대규모 투자를 차입금을 증대시켜 투자를 단행하면 설비 효율성도 낮아지고 유행이 지나면서 과잉 설비에 따른 비용 증가로 기업 구조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대체재 혹은 경쟁 업체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면 소비자 기호는 짧은 시간에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경쟁자가 있다면 시장에 가격 경쟁으로 시장 규모를 확장하지만 출혈경쟁 및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

투자하면서 언젠가는 매도, 차익 실현해야 한다. 따라서 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도출 이후 필자는 더 많이 고민할 것을 권고한다.

필자도 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많은 잡지, 신문, 가족들의 취향 등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일시적인 현상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따른 실패 사례가 많았었다. 그리고 자신이 인지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이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고 주식 가치로 설명한다면 이미 기대 수익률의 6~7부 능선을 지나고 있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는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민후식 파인투자자문 대표이사 hoosik_min@pin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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