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시 화두(話頭) 3가지] 선진국과 이머징 ‘디커플링’ 시작된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삼성증권 곽중보 애널리스트가 펴낸 ‘2012년 증시 화두 3가지’를 선정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유럽 재정 위기 문제를 들었다. 이 리포트에서 주목할 것은 삼성증권에서 시나리오별로 문제 해결 과정을 분석한 부분이다.


올해 증시 흐름은 어떨까. 시장 컨센서스는 유럽 재정 우려와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상반기에는 약세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정책 공조와 중국 중심의 신흥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승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국가 신용 등급 발표와 2~4월 1600억 유로 규모로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를 앞둔 유럽 재정 우려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간으로 큰 그림을 그려 하반기 강세 흐름에 초점을 둔다면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2012년 국내 증시를 좌우할 화두 3가지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유럽 재정 위기 문제다. 문제를 풀기 위한 정답은 ‘위기국 긴축+적극적 지원’으로 이미 나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 많은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독일 등 재정 우량국과 혹독한 긴축을 해야 하는 위기국 사이의 해결책 합의 마련이 여전히 쉽지 않다

이에 삼성증권도 시나리오별로 시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가 디커플링되는 두 번째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라도 약한 침체(Mild recession)을 경험하는 세 번째를 다음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유럽 은행 부문의 자금 경색이 완화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정부의 확장 정책 지연으로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단계다. 그렇더라도 신흥국 통화 절상과 내수 확대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보이고 신흥국 통화,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은 선진국과 디커플링을 보이는 시나리오다.

증시 화두 두 번째, 선진국의 수요 부진을 신흥국이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까.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 긴축에 따른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과 신흥국 경제의 고성장세 지속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주택과 고용 등 경제지표의 잇따른 호조로 지난해 10월 이후 2012년 경제성장 전망이 소폭 상향되고 있다. 또한 중국·한국·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여전히 선진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올해 이처럼 선진국의 수요 부진을 신흥국이 얼마나 만회해 전 세계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증시 화두 세 번째, 한국은 외풍(外風)에 얼마나 강한 모습을 보일까.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주요국 대비 재정이 건전한 가운데 이익 성장성과 가격 매력을 모두 감안한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도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2012년의 대외 불안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과 주가 매력이 유지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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