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중산층 겨냥, 투자형 창업에 적합

성공하는 점포 탐구-‘블랙스미스’


지난 한 해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중장년층의 창업이 증가해 ‘생계형 창업’과 별개로 중산층의 ‘투자형 창업’이 활발해졌다. 업종별로는 고급스럽고 운영 관리가 용이한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전문점 등 카페형 점포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외식 문화의 고급화로 이탈리아 카페테리아 등이 주요 창업 아이템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2012년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탈리아 피자·파스타 전문점 ‘블랙스미스’가 대표적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창업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

‘블랙스미스(www.blacksmith.co.kr)’는 국내 1위 토종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가 최근 새롭게 론칭한 최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다. 198㎡(60평) 기준 창업비용이 4억4000만 원이 드는 고가 창업 아이템이지만 론칭 한 달 만에 30호점 계약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랙스미스 강남역점의 박선주 매니저는 “블랙스미스는 기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탈피, 이탈리아 특급 호텔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하는 이탈리아 퓨전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했다. 블랙스미스의 ‘스미스’는 유럽에서 대장장이를 일컫는 말로 스미스의 장인 정신을 주방 요리사들이 잇겠다는 의지와 대장간의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의 분위기를 담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 메뉴는 화덕 피자 10여 종과 파스타 15여 종, 그릴 요리 7종 등이다. 치즈케이크와 젤라토, 과일 주스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갖췄다.

2011년 11월 그랜드 오픈한 블랙스미스 강남역점은 본사의 대대적인 홍보와 고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일평균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매니저는 “카페베네가 일명 ‘한예슬 카페’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은 것처럼 블랙스미스는 론칭 초기부터 송승헌·김태희·박유천 등 톱스타를 모델로 채용해 과감한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젊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친구나 연인 사이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경험이나 자금, 기술 인력 등이 없으면 시장 진입이 어려운 패밀리 레스토랑급 창업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해 일반인들도 창업이 가능하게끔 길을 열어 놓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증시 전망이 좋지 않고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로 투자할 데가 마땅하지 않은 부자들이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매니저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빕스 등 대형 레스토랑은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돼 일반인들의 외식 사업 창업 기회가 적었다”면서 “하지만 블랙스미스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허물어 중산층의 창업 희망자들이 선택하기 적합한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블랙스미스는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본사의 메뉴 교육을 수료한 셰프를 가맹점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맛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새로 여는 블랙스미스 가맹점에는 5년 이상의 경력 요리사를 포함해 서비스 매니저 3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집한 요리사는 30명으로 향후 셰프를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블랙스미스는 카페베네의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단기간에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2012년에 100개 매장을 오픈하고 최대 35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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