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미대 입시 전문 기숙학, 서울서 1시간 거리…최적의 학습 환경

파슨스기숙학원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 방면으로 10km 남짓 들어가면 지하철 중앙선 국수역이 들어선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가 나온다. 국도에서 샛길로 900m를 더 들어가면 산과 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곳에 국내 유일의 미대 입시 전문 기숙학원인 ‘파슨스기숙학원’이 들어서 있다. 주위에는 텃밭을 낀 2층 가옥이 2~3채 보일 뿐 나머지는 겨울이라 황토색 벌판뿐이다. 홍승하 원장이 직접 취재진을 안내했다.

“기숙학원으로는 이곳이 최적의 입지”라고 홍 원장은 말했다. 우선 서울에서 가깝다. 건대입구역에서 정확히 40km로 평균 소요 시간은 51분(다음 지도 기준)이다. 6번 국도가 주말에는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지만 그럴 땐 학원에서 1.6km 떨어진 지하철 중앙선 국수역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살펴보니 일단 학생들을 유혹하는 유해 시설이 전혀 없다. PC방이나 노래방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구멍가게조차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곳에 입학하는 동시에 휴대전화·게임기·MP3플레이어는 모두 금지된다. 고시 공부하러 심심산중 사찰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환경이다. 군것질이라도 하려면 국도변의 가게까지 한참을 걸어 나가야 한다.

홍 원장은 “대심리는 남한강을 끼고 있어 조망권이 좋아 고급 별장 지역으로 각광 받는 곳입니다. 인근 양평의 예술가 마을과도 가깝고 화가·조각가들의 개인 작업실도 많습니다. 미술 하는 사람에게 맞는 정서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자연 속에 위치…PC방 등 전혀 없어

이미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상황이라 학생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습실에 들어서자 스무 명 남짓의 학생들이 각자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히터의 온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누구 하나 딴전을 부리지 않고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학생들은 수능 이후 1월에 있을 대입 실기시험을 앞두고 하루 12시간 이상씩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수능 전의 정상적인 커리큘럼은 주중 학습, 주말 실기 집중 교육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실기를 매일 하지는 않는다. 홍 원장은 “예체능 지망생은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 향상률이 훨씬 높습니다. 공부만 한 학생은 재수를 한다고 해도 성적이 위아래로 2%(전국 석차 기준) 선에서 변하지만 미대 지망생은 10%가 왔다 갔다 합니다. 재수하기 전 실기에만 주력하다 보니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 오답 노트 만들기 등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비로소 자기 점수가 나오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곳 건물에는 ‘수능은 대학 레벨을, 실기는 당락을 좌우합니다’라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다. 예체능이라고 하더라도 필기시험 점수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다 보니 학과 공부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편이다.

파슨스의 학과 수업은 같은 계열 기숙학원인 ‘고시원아카데미’의 커리큘럼 및 강사진과 동일하다. ‘나자관개’로 불리는 독특한 학습법이 특징인데, 9명으로 이뤄진 그룹 스터디인 ‘나인 스터디’, 스스로 하는 ‘자기 주도 학습’, 매일 과제 검사와 일일 성취도 검사로 이뤄지는 ‘관리 수업’, 일일 성취도 검사에서 취약점이 나오면 ‘개인 레슨’으로 모르는 부분은 끝장을 보겠다는 프로그램이다. 홍 원장은 “일과 후에도 학과 선생님이 남아 있어 개별적인 질문이 가능하다. 언제나 질문할 수준 높은 선생님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실기 수업 또한 홍대 앞 미술학원의 원장급이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필기·실기 균형 있게 향상시켜

평소 일과는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한다. 간단한 체조와 식사 후 8시부터 1교시 수업에 들어간다. 6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7시부터 자기 주도 학습 등 ‘나자관개’ 학습 과정이 이뤄지고 9시 30분에 간식을 먹은 뒤 10시부터 자율 학습 시간이 주어진다. 취침 시간은 12시. 금~일요일에는 아침 8시에 기상해 금요일 오전에는 학과 수업, 토요일 오전에는 위클리 테스트, 일요일 오전에는 휴식 또는 종교 활동을 하고 금·토·일요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미술 실기 수업이 이뤄진다. 체력 관리를 위해 주중 1회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점심시간과 간식시간 등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짬짬이 운동을 할 수도 있다.

파슨스기숙학원은 강의실 6개, 실기실 2개에서 강의가 이뤄지고 개인 독서실은 178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방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 다른 용도의 PC 사용은 엄격히 제한된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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