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핫 트렌드] 광고·쇼핑·오피스 등 개인 맞춤 시대

key word 8 스마트폰과 모빌리티


2011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넘었고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도 수도권 지역부터 개시돼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1년이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이었다면 2012년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모바일 라이프스타일(모빌리티) 창출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상반기에 3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며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일반 휴대전화 판매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양적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프로세서가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발전하고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도 커지는 등 그 성능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에 가장 불편한 점이었던 입출력 기능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2011년 말 삼성전자가 선보인 섬세한 필기 및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S펜’, 애플 아이폰 4S에 탑재된 음성 인식 ‘시리’ 등이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인데,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음성 인식 기능을 모든 스마트폰에서 제공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내에 세계 최초의 가상스오픈 했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10825.....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향력 커질 것

스마트폰의 편의성 개선과 함께 오는 4월쯤에는 (LG U+에 의해) LTE 통신망이 전국에 구축 완료될 예정으로 어디서나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2011년까지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면 2012년부터는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상시 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콘텐츠를 스마트폰·PC·스마트TV 등 어떠한 기기에서도 자유롭게 연동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은 혼자 즐기던 게임 위주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연계된 소셜 게임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마니아 층에 한정됐던 PC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닌텐도DS처럼 이용자층이 여성과 성인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가장 개인화된 단말기인 스마트폰의 속성을 활용해 다양한 개인 맞춤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개별 청취자의 취향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으로 음악을 선곡해 제공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Pandora Radio)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2011년 한 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SNS의 모바일 이용도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지도검색

구글이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내밀며 SNS 시장에 신규 진입했고 그룹 영상 채팅 등 신기능이 속속 보강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 확산에 따라 모바일 광고 시장도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정보, 접속 시간 및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해 가장 시기적절한 광고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 광고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포털·검색엔진 및 SNS 기업들처럼 개인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2011년에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소셜 커머스가 흥행했다면 2012년에는 소셜 커머스와 위치 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모바일 커머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위치 및 시간 정보를 활용해 식사 시간에 인근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쿠폰을 발행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핑 패러다임도 변화할 전망이다. 최근 홈플러스가 선보인 가상 스토어가 단적인 예다.

또한 지금까지 모바일 인터넷이 개인의 여가 생활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 2012년부터는 업무 생산성에도 많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애플과 구글에 밀려 영향력이 미미했던 MS의 역할이 기대된다. 2011년 말 선보인 최신 버전 스마트폰(일명 ‘망고폰’) 및 태블릿 PC의 판매가 본격화된다면 PC에서 널리 사용된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연계돼 모바일 오피스 활용이 본격 확산될 수 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구글 앱스’)의 보급을 모색하고 있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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