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이야기] 암보험 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에이스생명과 함께하는 보험 컨설팅 ⑥


“누구나, 또는 모두 다 하나쯤 가입했겠지”하는 암보험은 장례식장에 가서 보면 동떨어진 현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에이전트 활동 초기에 필자는 우리 가족 중 한 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안타까운 사건을 겪었다.

유명한 국회의원의 사무장이셨던 이모부는 외동딸을 하나 두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위암 선고로 직장을 잃었고 강남의 큰 아파트에서 구리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암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은 보장으로 인해 그간 축적된 재산은 3년 새 모두 치료비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더욱 불행한 일은 3년의 투병 끝에 또다시 대장암이 발견돼 그 후로도 3년의 시간을 더 병마와 싸워야 했으며 급기야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떠난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하지만 남은 가족은 그 짐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게 됐고 이모와 딸 역시 신용 불량자로 전락했다.

싸늘한 장례식장에서 필자는 자신이 보험업에 입문한 에이전트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겪으면서 내 자신에게 굳건히 다짐했다. 보험업의 종사자로서 사명을 다해 고객에게 충분한 보장 설계를 제공하고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유가족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막아보겠다고.

하지만 불행히도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의학 발달과 함께 완치를 위한 치료 기간이 늘어나면서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도 현 추세다.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운동 부족과 서구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매년 암 발생자가 늘어나고 있어 2007년 암 발생자 수는 1999년 대비 남자 48%, 여자 76.5%나 증가했다.

이모부의 사례처럼 필자는 암에 걸린 후 고액의 진단비와 수술비, 치료 기간 동안의 생활비로 개인과 가정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에 따라 미리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해결 1순위 방법이 바로 암보험이다.

하지만 이런 보험료 증가 추세로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아무 보험에나 가입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보험은 장기 상품인 만큼 보험에 가입할 때는 여러 가지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첫째, 비갱신형 암보험에 가입하라. 일반적으로 가입 초기에는 비갱신형 암보험이 갱신형 암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지금과 같이 갱신형 암보험의 보험료가 오르면 가입 시 정해진 위험률에 고정해 적용되는 비갱신형 보험이 갱신형 보험보다 유리하다.

둘째, 순수 보장형 보험을 선택하라.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심리로 인해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암에 걸리지 않으면 암보험 비용이 쓸데없이 지출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았을 때 납입한 보험금의 일부라도 환급 받을 수 있는 만기 환급형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보장성 보험은 말 그대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것이지 저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기 환급형 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진단금 등 보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기가 됐을 때 일정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 만기가 80세로 매우 길기 때문에 만기가 되기까지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분을 감안하면 만기에 환급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보험금을 납입할 당시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암보험에 가입할 때는 순수 보장형 보험을 선택하고 저축을 목적으로는 적금·펀드·변액유니버설 등 별도의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의료비 상승률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분을 고려하는 암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09년 조사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의 초기 1년간 평균 치료비는 1460만 원, 폐암은 평균 2578만 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암 발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70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약 이때를 대비해 40대의 남성이 현재의 화폐가치 기준으로 3000만 원의 암 진단금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암이 발병할 때까지의 20~30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하면 현재 가치로 준비한 3000만 원은 그 때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암보험에 가입할 때에도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해 설계된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실제로 일부 보험사에서 이러한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금융 상품 중 하나다. 또한 월 보험료 3만 원, 5만 원으로 계산할 것이 아니라 총 납입 보험료를 생각해 봐야 한다. 2000만~3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는 신중하지만 월 납입 보험료 5만 원, 납입 기간 30년의 상품을 구입하는 데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5만 원 × 12개월 × 30년 = 1800만 원으로 총 납입 보험료만 1800만 원이며, 보장 기간이나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니는 상품임에도 말이다.

한 번 선택하면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보험 상품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꼼꼼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독자들도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보장 설계를 통해 미래의 안심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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