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새 먹거리…‘2012년 시스템 반도체가 뜬다’

IT 새 먹거리…정부도 ‘주목’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가 펴낸 ‘2012년 시스템 반도체가 뜬다’를 선정했다. 그간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가 주축이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를 새 먹거리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2년은 한국 시스템 반도체 성장이 본격화되는 의미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만든 반도체다. 시스템 반도체는 작고 가벼워 모바일 기기, 디지털 가전, 자동차, 첨단 의료 기기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 삼성전자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는 하이닉스 역시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할 전망이다. 정부도 2011년 12월부터 시스템 반도체 수출 기업 육성을 목표로 ‘시스템 IC 2015’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2012년 한국 팹리스(Fabless)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그 이유는 첫째, 삼성전자가 핵심 분야에 집중할수록 주변 기술에 대한 아웃소싱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둘째, 하이닉스는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팹리스 지분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셋째, 팹리스 업체들도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대형화를 통한 품목 다변화와 고객 다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웍스·넥스트칩, 중·장기 성장성 커

세계 팹리스 선두 업체인 퀄컴과 브로드컴은 자신이 우위를 갖고 있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한 뒤 적극적인 M&A 활동을 통해 제품 영역과 고객군을 확대하며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 시스템 반도체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고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업체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유아기에서 성장기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으므로 이들 업체들이 향후 중·장기 성장 국면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어떤 업체를 주목해야 할까. 향후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 산업 밸류 체인(value chain)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퍼 생산 업체에서는 적극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라인 증설을 계획하는 삼성전자, 팹리스 업체에서는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실리콘웍스·넥스트칩·아이앤씨·아나패스를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업체로 주목한다. 이와 함게 후공정 부문인 반도체 패키징(packaging)에서는 삼성전자와 동반 성장을 예상하는 네패스를 가장 선호한다. 반도체 패키징은 칩을 온도와 습도·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지로 겉을 포장하는 작업이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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