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3개 점포 운영…연매출 20억 원 ‘원할머니보쌈’

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미아삼거리역점 박상국 사장

외식업 분야에서 점포 창업은 주부나 퇴직자 등의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젊은 창업가들을 중심으로 한 명의 가맹점주가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웬만한 소기업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는 ‘1인 다점포 운영자’도 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처음부터 사업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외식업 혹은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경험과 경영능력을 축적한 후 창업에 나서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1인 다점포 운영 사례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시장에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춘 우량 가맹 본사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점포 구상부터 ‘다점포 창업’ 계획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인근에서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박상국(34) 사장도 창업 구상 단계부터 기업형 다점포 운영을 계획했다. 박 사장은 한 외국계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에 근무하다가 원할머니보쌈에 취업, 슈퍼바이저로 3년간 근무했다.

박 사장은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는 동안 원할머니보쌈이 물류·교육·마케팅 등 가맹점 지원 체계가 철저하게 시스템화돼 있어 혼자 여러 점포를 운영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28세이던 2006년 8월, 박 사장은 서울 상계역 인근에 자신의 첫 원할머니보쌈 점포를 오픈했다. 점포비를 포함해 2억6000만 원을 들여 86㎡ 규모의 점포를 창업한 박 사장은 약 1년간 점포 운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했다.

창업을 위해 받았던 대출 등 투자비용이 어느 정도 회수됐다고 판단된 박 사장은 2007년 12월 서울 석계역 인근에 110㎡ 규모로 자신의 두 번째 원할머니보쌈 점포를 오픈했다.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면서 점포 입지 선정, 종업원 관리, 식자재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 부분 터득했습니다.”

자신감이 생긴 박 사장은 2009년 10월 서울 미아삼거리역 인근에 185㎡ 규모의 세 번째 원할머니보쌈 점포를 오픈했다. 매장 규모도 기존 점포들보다 넓혀 2개 층에 총 185㎡ 규모로 열었다. 세 점포는 모두 유동 고객이 많은 역세권에 자리 잡았다.

또한 세 개 점포 모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입점하도록 함으로써 관리상의 시간 낭비를 최소화했다. “각 점포마다 책임자급 관리자를 두고 급여 외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점포처럼 책임감을 갖고 관리하도록 했죠.”

점포가 세 개가 되자 박 사장은 다소 자만심이 생겼다. 자신도 모르게 세심한 부분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것이다. “‘전체 매출이 조금 줄자 내가 방심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종업원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기 위해 나섰죠.”

박 사장은 단체 주문하는 학교와 기업 등의 고객들에게 단순히 음식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대여했다. “마치 출장 뷔페처럼 음식 외에 식기 등 필요한 물품들을 무상으로 서비스하고 행사가 끝나면 회수해 왔습니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단체 회식 등 고객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죠.”

현재 박 사장은 3개 점포에서 총 2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은 20% 정도. 박 사장은 “앞으로 점포를 더욱 늘려 경영 시스템을 갖춘 기업가로서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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