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View] 떨어지는 상품 가격에 웃을 종목은

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 5월 9일 국제 신용 평가 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 등급을 ‘B’ 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유럽발 재정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리스 신용 등급 하향 소식에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융시장을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재정 건전화를 위한 강력한 긴축정책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리스의 재무 상황은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최근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은 25%까지 육박하고 있다. 결국 그리스가 국채 만기가 집중된 5월과 7월 만기 도래분의 상환 및 차환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이 때문에 그리스가 채무 능력이 없어 유로존을 탈퇴하고 채무 불이행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세계경제 발목 잡는 ‘그리스’

그리스 주요 채권자가 ECB 및 유로권 내 금융회사라는 것을 고려할 때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되면 이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가 국가 부도 처리되면 재정 리스크는 곧바로 그리스 외 여타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ECB가 그리스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ECB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ECB가 현재 물가 압력 때문에 정책금리 인상을 고려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결국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그 파장을 고려할 때 실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로 ECB의 통화 기조 변화와 그에 따른 유로화 향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하반기 이후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 독일과 미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차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지난 4월 물가 압력 때문에 금리를 인상했던 ECB가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반면 시장은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런 금리 차이에 따른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 약세에 따른 헤지 수요로 상품시장 강세와 상품시장에 노출이 높은 주식의 강세를 촉발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는 ECB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이 완화되면서 상품시장 강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그리스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화 약세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상품시장의 조정을 촉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그에 따른 상품 관련 주식 약세와 금과 은 등 안전 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상품가격 약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유틸리티·음식료·유통 업종 등이 당분간 상대적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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