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웰빙 피자 ‘특화’…가격 거품 ‘쏙’

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_'뽕뜨락쌀피자' 신월동점 박장호 사장

점포 창업은 입지가 절반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점포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도심이나 역세권 같은 핵심 상권에서 창업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목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핵심 상권은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경쟁도 치열해 초보자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

초보 창업자라면 무리해 핵심 상권에 들어가기보다 주택가 동네 상권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핵심 상권에 비해 경쟁 정도가 약하고 점포의 권리금이나 보증금이 저렴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위험 부담이 작다. 임차료까지 덜 든다는 장점도 있다.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메뉴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서울시 강서구 신월동에서 웰빙 피자 전문점 ‘뽕뜨락쌀피자(www.bbongdderak.com)’를 운영하고 있는 박장호(34) 사장. 전형적인 주택가 동네 상권에서 49.5㎡ 남짓한 작은 규모로 피자집을 창업했지만 요즘 한 달 평균 2000만~2500만 원 매출에 600만~700만 원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은 이러한 성공 비결에 대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라고 말했다. “상권 및 입지가 좋지 않은 점포는 단골손님이 많아야 매출의 굴곡이 적죠. 일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 번 온 고객을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님이 또 찾을 수 있을 만한 제품 경쟁력이 있어야죠.”

그가 자신 있게 말하는 제품 경쟁력은 바로 특허 받은 ‘웰빙 도우’다. 이곳에서는 뽕잎과 오디, 우리 쌀을 사용해 피자의 도우를 만든다. 카페인이 없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뽕잎을 이용해 섭씨 3~4도 저온에서 48시간 숙성해 만드는 ‘뽕잎 도우’는 뽕잎에 들어 있는 루틴 성분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데다 해바라기 씨와 호밀·대두 등을 넣어 아이들 두뇌 개발에도 좋다.

여기에 뽕나무 열매 오디와 우리 쌀을 이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의 ‘오디 쌀 도우’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혔다. 오디는 노화를 억제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이런 오디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우리 쌀을 황금 비율로 혼합해 만든 도우는 소화 흡수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점포가 주택가 동네 상권에 위치해 있는 만큼 고객의 대부분은 근처 아파트나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유동인구가 적어 고정 인구만을 대상으로 영업하지만 한 번 피자를 먹어 본 손님들의 80~90%는 반드시 재구매하기 때문에 동네 주민만을 대상으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부담 없는 가격. 서민층 고객이 주를 이루는 상권 특성을 감안해 다른 피자 전문점에서는 보통 2만~3만 원을 줘야 먹을 수 있는 3~4인용 피자 한 판을 6000원~1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운영 방식을 통해 배달 사원 인건비, 오토바이 유류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가격을 낮췄다.

박 사장은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은 비용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배달 사고의 위험성까지 덜어 인력 관리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 장점도 있다”며 “또한 매장 크기에 대한 부담도 줄여 창업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065@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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