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스트리트의 속살을 파헤치다

인사이드잡

모처럼의 박진감 넘치고 힘 있는 다큐멘터리다. 맷 데이먼이 내레이션을 맡은 ‘인사이드잡’은 충격적인 폭로를 통해 2008년 세계금융 경제 위기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최대 보험사 AIG의 몰락은 미국 경제를 뒤흔들었고 월스트리트 쇼크로 글로벌 주식시장 또한 휘청거렸다. 전 세계는 수십 조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경제 침체는 계속됐다. 집값과 자산은 대폭락했고 3000만 명이 해고됐으며 5000만 서민들은 극빈자로 내몰렸다.

그렇게 세계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돈과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걸까. 충격적이지만 사실이며 그 어떤 극영화보다 스타일리시하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인사이드잡’은 그런 세계금융 위기가 사상 초유의 금융 사기와 조작이라는 가정 하에 출발한다. 그렇게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찾아온 최악의 금융 사기의 주범과 배후를 쫓아가는 과정은 여느 스릴러 영화 못지않다.

진행 방식은 주로 인터뷰인데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 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은 인터뷰를 거부했고 그 외 여러 경제학자들과 고위 관료들은 화를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마치 한국의 청문회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다.

그리고 파생상품을 통해 배를 채운 월스트리트와 투자은행의 규제를 푸는 데 앞장 선 재무부 관료, 파생상품과 투자은행에 최고 신용 등급을 매긴 신용 평가사, 그리고 월스트리트에서 컨설팅을 수임한 경제학자에 이르는 커넥션을 위기의 본질로 지목한다. 심증으로만 여겨지던 여러 요인들이 하나로 짜 맞춰지는 짜릿한 순간이다.

‘인사이드잡’은 공격적인 다큐멘터리다. 월스트리트의 화려함과 사치, 향락을 심도 있게 포착하기도 하고 경제 전반은 물론 저널리스트와 학자 등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없이 공격적인 질문 공세를 벌이기도 하다.

그렇게 인터뷰가 통하건 통하지 않건 영화는 다채로운 시각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그리고 금융 위기가 사실상 얼마나 실체 없고 허망한 것인지 알게 된다. 그렇게 기업과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한 다큐는 이내 폭넓은 설득력을 얻어간다. 돈의 흐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경제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손에 땀을 쥐며 ‘인사이드잡’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Captain Jack (JOHNNY DEPP) attempts a quick getaway from yet another precarious situation in the Caribbean. Ph: Peter Mountain ?isney Enterprises, Inc. All Rights Reserved.
감독 롭 마셜
출연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캡틴 잭 스패로(조니 뎁 분)는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 분)가 접근해 온다.

게다가 냉혹한 해적 검은 수염(이안 맥셰인 분)과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호와의 대결도 피할 수 없다.


삼국지:명장 관우

감독 마이자오후이, 장원창
출연 전쯔단, 장원

관우(전쯔단 분)는 하비성 전투 패배 후 조조(장원 분)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다. 조조의 신임이 더욱 커져가던 어느 날, 관우는 주군 유비의 생사 소식을 확인하게 되고 돌아갈 것을 결심하지만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관우를 회유하려고 한다.



회초리

감독 박광우 출연 진지희, 안내상

강원도 철원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예절학당. 그곳에는 남다른 학식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꼬마 훈장 송이(진지희 분)가 있다.

송이의 13년 인생에 최대의 위기가 찾아 왔으니, 바로 사회가 포기한 문제적 어른 두열(안내상 분)을 바로잡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송이는 두열이 12년 전에 잃어버린 딸이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