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 일구다

Close Up_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독하고 빠르게 1등하겠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LG전자호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은 취임 일성부터 강력한 조직 문화 다잡기에 나섰다. “반드시 1등 합시다”라는 인사말과 “1등→LG! LG! LG!” 같은 구호까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등장했다. 그만큼 LG전자는 절박했다.

2010년 1852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시작으로 4분기 들어서는 245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7일, LG전자는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공시 자료를 내놓았다. 연결기준 매출 13조1599억 원에 영업이익 1308억 원을 올렸다.

TV·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가전 명가 추락의 주범은 휴대전화,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이다. 올 1분기 실적도 HA (홈 어플라이언스:세탁기·냉장고 등)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TV),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여전히 10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450만 대로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함께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었던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급격한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남용 전 부회장이 자진 사퇴했지만 오너 체제 부활을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구 부회장의 복귀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그룹회장의 둘째 친동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LG전자·LG반도체·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계서만 25년을 일한 전자통이기도 하다.

LG필립스LCD의 실적 부진으로 LG상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과감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는 LG가 내에서도 유명하다. LG상사 취임 첫해에는 584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1615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리기도 했다.

1분기 턴어라운드로 체면을 살리기는 했지만 MC사업본부의 부진은 여전하다. 취임 초 선보인 ‘옵티머스 원’을 시작으로 4월 말에는 ‘옵티머스 블랙’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하지만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2’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고 대만의 HTC도 새로운 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 LG전자 경영 실적을 좌우할 ‘시네마 3D TV’도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New Face>




<Zoom>



CEO 동정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