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월등’…NHN 고액도 ‘눈길’

임원 연봉

임원(등기 이사) 연봉은 직원 연봉과 달리 업종별·업체별 유사성이 없다. 기준도 없다. 임원 연봉은 법적인 상한선이 없고 해당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된다. 최악의 경우 대주주가 이사인 회사에서 임원 급여로 수십억 원을 준다고 하더라도 제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실제로 한경비즈니스가 조사한 1인당 임원 연봉 상위 10개 업체 중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제외한 8개 업체는 오너 일가인 대주주가 이사로 등재돼 있고 수십 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인당 임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최지성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윤주화 감사팀장 3명이 179억70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59억9000만 원이다. 삼성SDI는 최치훈 사장, 이정화 부사장, 전병복 부사장이 총 90억94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은 30억3100만 원이다.


CJ제일제당, 임원 연봉 높아

임원 평균 연봉 3번째인 곳은 CJ제일제당으로 이재현 회장, 손경식 회장, 김진수 사장이 총 89억97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은 29억9900만 원이지만, 전문 경영인인 손경식 회장과 김진수 사장이 대주주인 이재현 회장과 같은 금액을 받지 않았다고 본다면 이 회장이 받은 금액은 평균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음료 업종은 직원 연봉이 전체 업종에서 하위권에 속하지만 임원들은 상장사 중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사촌형이다.

4번째는 한화케미칼로 김승연 회장, 홍기준 대표이사, 한상흠 상무 3명이 84억31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은 28억1000만 원이다. 한화케미칼의 직원 평균 연봉은 7307만 원으로 화학·정유 업종 2위다.

5번째는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로 김승연 회장, 남영선 대표이사, 양태진 대표이사, 한권태 전무 4명이 88억49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22억1200만 원이다. 김승연 회장이 평균 이상을 받았다고 추정해볼 때 한화케미칼과 (주)한화에서만 최소 50억22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이다.

6번째는 현대자동차로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과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울산공장장) 4명이 지난해 총 81억8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20억2700만 원이다.

7번째는 현대백화점으로 대주주인 정지선 회장, 경청호 부회장, 하병호 사장 3명이 58억9200만 원을 받았다. 1인당 19억6400만 원이다. 정지선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사촌동생이다.

8번째는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엔에이치엔(NHN)으로 김상헌 대표, 이해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이사 5명이 97억3801만 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19억4760만 원이다.

9번째는 현대상선으로 현정은 회장을 포함한 4명이 77억4047만 원을 받아 1인당 평균 연봉은 19억3511만 원이었다.

10번째는 STX조선해양으로 강덕수 회장 등 3인의 이사가 51억8844만 원을 받아 1인당 평균 연봉은 17억4061만 원이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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