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태원 집 97억 원 ‘최고가’

국토해양부가 4월 29일 발표한 ‘2011년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가격 공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이 7년째 국내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집으로 기록됐다. 대지 2143㎡에 지하 2층, 지상 2층 총면적 961.45㎡ 규모로 공시가격은 97억7000만 원이다. 지난해 95억2000만 원에 비해 2억5000만 원 올랐다.

두 번째로 비싼 집은 임용윤 이화산업 회장의 경기 하남시 망월동 단독주택이 95억2000만 원이었다. 대지 면적은 8879㎡로 이건희 회장 자택보다 4배나 넓지만, 건물 면적은 236.8㎡로 4분의 1 수준이다. 건물보다 정원이 상당히 넓은 집으로, 지난해에 비해 7억 원이 올랐다.


가장 싼 아파트는 전북 익산 용기아파트 ‘310만 원’

세 번째로 비싼 주택은 임용윤 회장 자택과 같은 지역에 있는 이화산업 망월동 근로자 사택(다가구)으로 대지 면적은 7594㎡로 임 회장 자택과 비슷하다. 건물 면적은 3950㎡로 임 회장 사택의 16배가 넘는다. 공시가격은 87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억4000만 원이 올랐다.

네 번째 고가 주택은 서울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의 자택으로 대지 면적 5129㎡, 건물 면적 722㎡다. 지난해는 세 번째로 비싼 단독주택이었으나 이화산업 근로자 사택에 뒤져 네 번째가 됐다. 공시가격은 85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억3000만 원이 올랐다.

다섯 번째 고가 주택은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장충동 단독주택으로 대지 면적 2760㎡, 건물 면적 1004㎡, 80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000만 원 올랐다.

한편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중에서 최고가는 서울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5(전용면적 273.6㎡)로 50억8800만 원이었다. 이어 삼성동의 아이파크(269.4㎡)가 44억7200만 원, 3위는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3차(265.5㎡), 4위는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3㎡), 5위는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3(273.8㎡)이었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244.7㎡)은 34억2400만 원으로 7위, 타워팰리스3(235.7㎡)은 32억4000만 원으로 9위에 올라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편 서울에서 공시가격으로 가장 싼 아파트는 영등포구 당산동의 15㎡짜리 아파트(32-115)로 1700만 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싼 아파트는 전북 익산시 낭산면 용기리의 용기아파트 34.5㎡형으로 310만 원이었다.

연립주택(빌라) 중 서울에서 가장 싼 것은 성북구 석관동 338-18로 전용면적 16.5㎡에 1000만 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싼 연립주택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망미종합시장내 804-1로 9.4㎡에 100만 원이었다.

현재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검색에 따르면 삼성동 아이파크의 ‘상위 평균가’는 55억 원(면적 241㎡), ‘하위 평균가’는 43억 원이다. 아파트는 형태와 면적이 같으면 유사거래 추정이 가능해 공시지가와 시세의 차이가 없는 편이지만 단독주택은 시세에 비해 훨씬 싼 편이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