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눈 건강과 사회적 인식

아이들 눈 건강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반적으로 근시를 눈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다. 이 때문에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이다.

컴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디지털 미디어 세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10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이 무려 63%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기기의 사용 증가로 아이들이 똑똑해지는 만큼 ‘눈 건강’에는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더욱이 컴퓨터·게임기·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기기들의 화면을 볼 때는 집중도가 높아져 눈 깜빡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크기가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눈과 화면의 거리를 가깝게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이는 결국 근시나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눈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동 및 청소년의 근시는 지난 7년 새 58.4%로 급증해 심각한 수준에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근시를 가진 초등학생이 1970년대에는 8~15%였으나 1980년대에 23%, 1990년대에 38%로 증가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46.2%로 초등학생 두 명 중 한 명이 근시다.

하지만 아이들 눈 건강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반적으로 근시를 눈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다. 이 때문에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이다. 근시는 한 번 진행되면 완치될 수 없고 근시 환자들은 백내장·녹내장·사시 등 눈 질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저히 높다.

더구나 어릴 때 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이어지거나 학습 장애와 같은 2차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근시를 초기 질병으로 생각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말한 IT 기기의 사용과 같이 근거리에서 장시간 작업했을 때 근시가 생기는 것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부모가 근시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30~40% 정도 근시 발생률이 높으며 아시아인과 IQ가 높은 아이에게서 근시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근시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시력 교정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시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최대한 보호하는 부모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리 방법에 어린이 전용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 착용이 있다. 일반 안경 렌즈를 착용하면 아이들의 시력이 빠른 속도로 계속해 나빠질 수 있지만,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를 착용하면 시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춰주기 때문에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근시율이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 전용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 원인을 파악해 눈에 들어오는 빛의 상 위치를 조정해 주는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도 출시됐다. 우리나라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높아질수록, 어린이 전용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의 활용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익준 칼자이스 비전코리아 대표이사

1962년생. 1999년 헬싱키 MBA 졸업. 2003년 쿠퍼비젼코리아(주) 대표이사. 2009년 대한안경사협회 국제교류위원. 2011년 칼자이스 비전코리아(주) 대표이사(현).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