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대한항공 3600억 투자…‘최고급 호텔’ 부럽지 않다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

대한항공이 ‘객실 명품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5년부터 보유 기종 중 B747, B777, A330 등 중대형 항공기 49대를 대상으로 6년여에 걸쳐 기내 환경을 확 바꾼 대규모 객실 개조 사업이 최근 완료됐다. 교체된 좌석 수는 총 1만4441석이며 투자 금액만 3600억 원에 이른다.

영국 항공 관련 디자인 업체인 ‘아큐맨(Acumen)’이 디자인을 맡은 대한항공 B777-200 기종의 코스모 스위트(Kos mo Suites) 좌석은 2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 좌석은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것은 물론 좌석의 폭을 기존 일등석 대비 15.3cm 넓혔다.

신체가 큰 동양인은 물론 서양인도 편안하게 누워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문형 비디오 오디오(AVOD) 화면도 58.4cm (23인치)로 확대됐고 프라이버시 보호용 중앙 스크린을 대폭 키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독립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5월 말 도입되는 A380에도 이 좌석이 장착된다.

같은 기종의 비즈니스 클래스도 몰라보게 업그레이드됐다. 프레스티지 슬리퍼(Prestige Sleeper) 좌석은 국내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최초로 180도로 완전히 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AVOD 모니터도 기존 프레스티지 좌석 대비 2배 이상 커진 39.1cm(15.4인치)를 장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여행하는 비즈니스맨들이 ‘하늘 위의 개인 사무실’에서 개인 업무와 휴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석도 좌석 뒷면을 슬림화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각을 넓힌 것은 물론 등받이를 뒤로 기울이면 방석이 앞으로 이동하도록 설계, 앞사람의 움직임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대한항공의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는 1, 2차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차로 B747-400 항공기 17대에 대해 좌석 명품화 및 전 좌석에 AV OD를 설치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2차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에서는 B777, A330 등 총 32대가 최첨단 명품 좌석을 갖춘 항공기로 탈바꿈했다. 2차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1단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명품 좌석이 대거 장착됐다는 점이다.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에 따른 장착 좌석은 기종에 따라 일등석에는 코스모 스위트(Kosmo Suites), 코스모 슬리퍼(Kosmo Sleeper), 슬리퍼(Sleep er) 등 3종, 프레스티지석에는 ‘프레스티지 슬리퍼(Prestige Sleeper)’와 ‘프레스티지 플러스(Prestige Plus)’ 등 2종, 일반석에는 ‘뉴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좌석이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기내 시설을 한층 업드레이드한 중대형 항공기를 비롯해 A380, B787, B747-8i 등 향후 신규로 도입될 차세대 항공기로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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