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View] 실적 쑥쑥 자동차·음식료 ‘강추’

지난주 국내 증시는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고조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고점을 경신할 수 있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배경은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팽배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발 재스민 혁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량의 6%를 차지하는 리비아까지 소요 사태가 확대했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 가격은 4월 들어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145달러를 넘었던 2008년 상반기를 상기시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국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리비아 문제를 뜯어보면 국제 석유 시장의 공급 부문 문제이지만 정치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2008년 5월과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현재 석유 제품의 재고 수준과 산유국의 추가 생산능력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국제 유가가 2008년과 같은 수준까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글로벌 석유 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2008년 대비 4배나 높다는 점이 향후 국제 유가의 추가적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금년 1분기에 나타난 국제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데 4~5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들은 2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월 중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으로 일본 산업 생산 시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국내 정유·화학·철강·자동차·음식료·반도체·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에 반사이익 기대가 높다. 또한 2분기부터 이들 업종 실적에 반사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일본 자동차 업체는 미국 등 현지에 생산 공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핵심 기술 노출을 꺼려 핵심 부품 대부분을 일본에서 직수입해 왔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차의 대미 생산 차질 여파로 향후 한국 완성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로 지난주 국내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종 주식을 적극 매수했다. 한편 일본 반사이익 기대와 최근 음식료 가격 인상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그동안 국내 기관들의 소외를 받았던 음식료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음식료 업종은 기관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비중이 낮아 추가적 매수에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투신권 수급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자동차와 음식료 등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매매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자동차와 음식료 종목 중 기관 보유 비중이 낮아 향후 추가 매수에 부담이 적으면서 최근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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