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돌풍의 ‘핵’… 대형 증권사 유리

헤지 펀드, 성장 잠재력을 보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신한금융투자 손미지·송인찬 애널리스트가 펴낸 ‘헤지 펀드, 성장 잠재력을 보자’를 선정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3월 31일 “한국형 헤지 펀드를 도입하겠다”라고 말함에 따라 금융업계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헤지 펀드는 무엇이고 증권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헤지 펀드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각종 투자 기법을 활용해 운용 후 투자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투자조합(partnership)을 말한다.

헤지 펀드는 사모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감독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간 10% 내외의 절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 수단이다. 이 때문에 투자 상품에 대한 범위가 자유롭고, 레버리지나 공매도 등 가능한 모든 투자 기법이 활용된다. 헤지 펀드 매니저는 운용 보수 이외에 수익률에 연동된 성과 보수를 지급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헤지 펀드 산업은 2007년까지 연평균 20%대의 급성장을 지속했지만 2008년 금융 위기에 복합적인 악재로 마이너스 30% 역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운용 중인 헤지 펀드 자산은 2조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헤지 펀드 투자자층이 기존 HNW(High Net Worth : 고액 자산가) 등 개인 투자자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 이동하면서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 금융 위기 이후 헤지 펀드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산업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증권사 등이 헤지 펀드 설립 및 운용에 따른 제반 업무를 광범위하게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올해 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헤지 펀드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국내에서도 2~3년 내 본격적인 헤지 펀드 설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헤지 펀드 도입은 단계적 접근이 예상되는데, 본격 도입에 앞서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사모 재간접 헤지 펀드(Fund of Hedge Fund)의 형태로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2~3년 내 본격 헤지 펀드 설립될 것

국내 헤지 펀드의 성장성은 높다. 현재 국내 HNW 고객의 대체 투자 비중은 1%에 불과해 전 세계 평균 6%에 비해 턱없이 낮다. 채권 운용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대체 투자 수요 또한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캘퍼스(CalPERS :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의 대체 투자 비중은 15%에 달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그 비중이 5%에 불과하다. 헤지 펀드는 향후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인 ‘대안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헤지 펀드가 본격 도입되면 증권 업종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무엇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 시행에 따른 신규 수익원 창출 및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될 것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주된 수익원은 △대주 서비스 및 자금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spreads on financing) △증권 매매에 따른 거래 수수료 △매매 결제 수수료 등이 있다.

다만 원활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국내외 네트워크 및 자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위 대형 증권사의 독점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