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신한지주·삼성전자·기아차 ‘최상위권’

직원 평균 연봉 상위 그룹

지난 3월 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기업 중 직원 평균 연봉이 제일 높은 기업은 신한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의 총 직원 145명(계약직 포함)의 2010년 평균 연봉은 9800만 원이었다.

하지만 평균 근속 연수는 불과 2년 4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연봉 차이도 크게 나타나 남성 직원(121명)의 평균 연봉은 1억600만 원이었지만 여성 직원(24명)은 남성의 절반 수준인 5900만 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사내 상근이사는 1인당 13억2000만 원을 받았으며 사외이사는 평균 5100만 원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연봉은 타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직원 155명의 평균 연봉은 5100만 원, 우리금융지주 142명 직원의 평균 연봉은 5340만 원이었다.

평균 근속 연수는 포스코 ‘넘버원’

금융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고 제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에 소속된 9만5659명의 평균 연봉은 8640만 원이었다.

경쟁사인 LG전자(6400만 원)와 비교할 때 2240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9930만 원으로 거의 1억 원에 가까웠다. 생산직 비율이 높은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97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남녀 직원의 연봉 차이는 근속 연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남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8.9년이었지만 여직원은 5.5년에 그쳐 급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들의 직원 연봉 순위에서 주목할 점은 기아차가 현대차의 평균 연봉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각각 8000만 원과 8200만 원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된 후 기아차 연봉이 더 많은 것은 처음이다. 2009년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이 7500만 원으로 기아차(6880)보다 620만 원 많았다.

현대차 직원의 연봉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기아차 직원은 전년 대비 19.2% 늘어났다. 기아차 평균 연봉의 폭풍 증가의 이유는 지난해 기아차의 실적이 좋았고 현대·기아차가 보조를 맞춘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과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는 NHN의 직원 연봉이 7400만 원으로 동종 업계 중 가장 높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5000만 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900만 원 수준이어서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포함한 NHN의 2010년 직원 연봉은 전년(6400만 원)에 비해 14.6%로 올랐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포스코가 18.9년으로 제일 길었다. 평균 근속 연수가 길수록 직장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KT(18.7년)·한국전력(17.8년)·현대자동차(17.5년)가 그 뒤를 이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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