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칼럼]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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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왜 생길까. 지금까지 나와 있는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과 예방 방법을 알아보자. 전립선암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적 혈통과 환경상의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혈통적 원인은 아시아계의 남성들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발병률이 훨씬 높고 미국에 이주민으로 들어와 살거나 또는 교포 2세로 살아가는 아시아계 남성들을 보면 중국이나 일본에 사는 그들의 고향 친척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남성들보다 아프리카계 남성들이 전립선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은 유전적 혈통 요인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전립선암은 보통 개발도상국보다 잘사는 나라인 유럽·미국·일본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유럽 내 국가에서도 그 편차는 아주 심하다.

북유럽인 노르웨이가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남유럽인 스페인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유전적 혈통이라고 해도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한 가족 단위로 보았을 때 전립선암의 발병은 가족 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립선암에 걸린 노인 남성의 아들들이나 형제들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려 3배나 높고 발병 시기도 10년이나 빠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혈통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발병률도 그만큼 더 높아지고 발병 시점도 더 빨라진다. 또한 전체 종양의 10% 정도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이런 유전인자를 가진 남성들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성, 진행 속도, 공격성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0세 넘으면 연 2회 검진 받아야

그러므로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은 서둘러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검사는 40세에서 45세 이상이면 1년에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정도 받는 게 좋다. 두 번째로 환경적 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전립선암과 환경의 영향은 ‘이주민에 대한 연구’에 잘 나타나 있다.

어린 나이에 일찍이 미국으로 이주해 거기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본인과 중국인에 대한 이주민 연구를 보면 환경 요인의 영향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증명된다.

환경 인자들은 발병의 원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종양의 진척이나 성장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에 생긴 작은 종양은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 종양이 본격적인 암으로 진행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환경적 요인에 달려 있다. 고지방 음식, 지방산 분해 식품, 남성호르몬의 높은 수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의심받아 왔다. 그러면 반대로 전립선암을 막아주는 긍정적인 요인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온화한 날씨의 지중해 근처의 남부 유럽이 북유럽인 스칸디나비아에서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훨씬 적다. 지중해 근처의 남부 유럽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음식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지중해식 요리다.

특히 채소와 과일, 올리브유가 유명하다. 전립선과 관련된 채소 재료 중에서는 무엇보다 토마토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콩을 재료로 한 식품들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동양인이 전통적으로 즐겨 마시는 녹차에도 암 억제 효과를 지닌 산화 방지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미량원소 셀레늄이나 비타민D와 비타민E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복부미만·흡연·음주, 그리고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부족한 성생활 등이 끊임없이 전립선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

1991년 연세대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전립선·남성의학). 미국·대한비뇨기과학회·남성과학회·전립선학회 정회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과장. 강남J비뇨기과 대표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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