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계열사에 대규모 투자…'덩치' 키운다

2011년 포스코 패밀리사의 비전 점검

이번주 화제의 리포트는 하이투자증권 이상헌·민영상·정지윤 애널리스트가 펴낸 ‘2011년 포스코 패밀리사의 비전 점검’을 선정했다. 포스코가 ‘계열사 키우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기존의 철강 제품 하나만으로는 규모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엔지니어링·정보기술(IT) 등 포스코의 미래를 책임지는 계열사들은 어디일까.

포스코는 지난 2008년 발표한 비전 2018을 통해 ‘그룹 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이를 ‘비전 20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보다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의 외형 성장을 통한 그룹 차원의 성장과 시너지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포스코는 이 자리에서 2020년 연결매출 200조 원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신성장 부문을 육성하기 위한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를 포함한 전 부문의 동반 성장을 위해 출자사 간 순환 인사를 활성화했다.

2010년 기준 포스코의 연결매출액은 60조5000억 원이다. 이 중 포스코 본사 매출액은 32조5000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이 15조 원으로 본사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사업을 다각화해 현재 90% 이상인 철강 사업 의존도를 60%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답은 계열사의 성장이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이미 계열사 키우기를 비롯한 전체적인 그룹의 외형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ICT 주목

먼저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인수 효과, 철강 트레이딩의 증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의 확대 등으로 영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대기업 그룹 종합상사 중심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 확대 기조 역시 기업 가치 재조명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얀마 가스전을 포함해 호주·마다가스카르 등 생산 예정 광구들의 자원 개발(E&P)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 2010년 말 장부가 1조1000억 원) 가치도 주목해야 한다.

포스코ICT는 지난 1989년 그룹 내 시스템 통합(SI) 업체로 설립됐다. 지난해 1월에는 포스코의 생산 설비 및 공정제어 부문 설계·설치를 담당하는 포스콘과 합병해 IT·서비스·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포스코 그룹은 향후 에너지, 엔지니어링(E&C), IT·전기제어 등을 3대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철강과 함께 이들 3대 성장 사업을 하나로 묶는 패키지 딜형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전 사업 부문이 그룹의 3대 성장 사업에 포함돼 있으며 패키지 딜형 사업이 추진되면 구조상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성진지오텍은 석유화학 정제 플랜트, 담수 및 발전 설비 모듈 등을 제작하는 대형 플랜트 전문 업체다. 올해는 전방산업인 플랜트 시장의 성장으로 신규 수주 금액이 8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한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앰텍은 지난 3월 18일 삼정피앤에이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삼정피앤에이는 포스코의 제품 포장 서비스 용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였다. 이후 사업 영역을 제강 과정에서 쓰이는 알루미뉴므·몰리브덴 등 다양한 부원료들을 공급하면서 철강 소재 전문 기업으로 변신했다.

포스코앰텍에서 포스코가 구매하는 제철 부원료의 규모는 연간 6조 원이 넘는다. 각종 부원료의 중요성은 철강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포스코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 생산 및 시공 전문 기업이다. 더욱이 2008년부터 포스코의 석회소성 설비를 임차 운영하게 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포스코켐텍은 전형적인 캡티브마켓(전속시장) 기업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성장의 수혜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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