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동아제약, 45년째 선두 유지

국내 제약사 매출 순위

삼성그룹이 지난 2월 25일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미래 산업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브랜드와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삼성그룹이라고 하더라도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로 역사와 기술을 자랑하는 기존 국내 제약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총매출액 기준 업계 1위는 동아제약으로 45년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 9612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3% 늘었다. 더욱이 지난해 동아제약은 일반 의약품뿐만 아니라 처방약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제약 업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일반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처방약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처방 의약품 부문에서도 4716억 원의 매출을 올려 그동안 이 분야 1위를 고수했던 대웅제약(4652억 원)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동아제약의 성장세는 자체 신약을 바탕으로 전문 의약품 제품군이 이끌고 있다.

매출액 100억 원이 넘는 제품을 16개나 보유하고 있고 위염약 ‘스티렌’은 지난해 총 853억 원어치나 처방됐다. 동아제약은 지난 2월 28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어서 향후 해외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위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791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09년에 이어 제약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0년간 국가 필수 의약품을 만들어 온 녹십자는 지난해 신종플루 백신 공급과 계절 독감 백신 매출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을 준비 중인 B형간염 예방 및 치료제 ‘헤파빅-진’은 기존 제품 대비 짧은 투여 시간과 뛰어난 효능으로 상용화된다면 매년 성장하는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녹십자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9.6% 수준인 704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차두리 효과로 우루사 매출 ‘껑충’

대웅제약은 총매출 6722억 원을 달성해 동아제약과 녹십자에 이어 업계 순위 3위에 올랐다. 대웅제약은 종전 3월 결산법인이었다가 지난해 5월 주총을 통해 12월로 결산일을 변경했다.

대웅제약이 발표한 4~12월까지 9개월간의 실적에 1월부터 3월까지의 실적을 더하면 지난해 실제 총매출액은 6722억 원으로 2009년도 매출 순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축구선수 차두리의 어색한 춤과 ‘간 때문이야’ 광고송으로 화제를 모은 우루사는 매출이 올 1월 3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전년(18억 원) 대비 판매액이 67%나 늘어 폭발적인 매출 증대를 가져왔다.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과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은 각각 792억 원과 637억 원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프리베나’ 등 신제품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강력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수입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매 호조도 업계 3위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10일 ‘제약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제약사들은 조세 감면, 국가 연구·개발 사업 우선 참여, 개발 부담금 면제 등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 비중이 높고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가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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