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성공 맛집] 후쿠오카 3대 명물 ‘모쓰나베’의 유혹

야마야

철 구조물에 기대어 있는 듯한 거대한 암석 모습이 웅장한 갤러리 느낌을 주는 페럼타워.

라틴어로 철을 의미하는 페럼 타워 지하 1층에 음이온이 방출되는 삼나무 받침대와 식탁이 놓인 ‘모쓰나베’ 전문점인 ‘야마야’가 있다. 하카타 라멘과 멘타이코(명란젓갈)와 함께 후쿠오카의 3대 명물 요리인 모쓰나베는 서민들이 즐겨먹는 곱창전골이다.

최근 일본 현지에서 ‘건강한 냄비’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모쓰나베의 모쓰(소창)는 비타민과 콜라겐이 풍부한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야마야의 모쓰나베는 후쿠오카의 역사 깊은 명란 회사인 야마야가 연구·개발, 독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선한 모쓰와 깊은 풍미의 육수가 어우러진 야마야만의 정통 하카타 ‘모쓰나베’다. 내장 위주의 한국 곱창과 달리 야마야의 모쓰는 밝고 윤기 흐르는 지방 덩어리가 그대로 붙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즐겨 먹는 얼큰한 곱창전골 맛과는 많이 다르다. 콜라겐 흡수를 돕는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 요리로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는 진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육수는 개운한 맛의 아고다시 간장이나 진하고 깊은 맛의 고쿠 된장, 깔끔한 뒷맛의 가보즈 폰즈를 이용한 육수 중 기호에 맞게 선택한다. 큼직하게 썬 양배추와 우엉 위에 부추와 마늘, 거칠게 빻은 고춧가루를 넣은 모쓰나베가 끓는 동안 가라시 멘타이코와 명란 소스를 뿌린 튀긴 닭다리, 명란을 넣은 계란말이로 식욕을 돋우는 것도 좋다.

가라시 멘타이코는 ‘밥도둑’이라는 젓갈의 소금 양을 줄인 대신 깊은 맛을 좌우하는 홋카이도 라우스 다시마와 풍미를 더해주는 규슈산 유자, 기타야 술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최상품의 명란젓이다.

또 유자향이 폴폴 나는 명란 소스와 파채를 얹어 내는 튀긴 닭다리는 유자향이 매혹적이고 명란 계란말이는 살짝 익은 명란의 짭짜름한 맛이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그즈음, 먼저 익던 양배추 뒤를 이어 우엉이 숨죽으면 두부를 넣고 부추가 살짝 숨이 죽어 육수에 잠기면 모쓰도 알맞게 익는다.

질긴 듯 쫄깃쫄깃한 모쓰를 양배추와 우엉에 얹어 먹으면 녹아 흘러드는 지방의 농후한 맛이 입 안을 흠뻑 적신다. 매콤한 맛을 원하면 거칠게 빻은 고춧가루를, 유자향을 즐기려면 유즈코쇼를 넣어 맛의 변화를 즐기는 것도 좋다.

기름이 동동 떠올라 느끼할 것 같은 국물은 보기와 달리 시원하고 담백하다. 남은 국물에 나가사키 짬뽕면을 끓이거나 죽을 끓이면 든든한 식사가 된다. 생면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즐기려면 살짝 끓이면서 면을 건져 먹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기려면 한소끔 더 끓이면 좋다. 여기에 니혼슈 한 잔을 곁들이면 모쓰나베 완결판이 된다.

영업시간 : 점심 11:00~15:00, 저녁 17:00~23:00 메뉴 : 야마야 런치특선 1만3000원, 명란 소스를 뿌린 닭다리 튀김 6900원, 명란을 넣은 계란말이 9800원, 모쓰나베 1만3900원, 모쓰 추가 9800원, 야채 추가 4000원, 두부 추가 3200원, 짬뽕면 4500원, 죽 3800원 위치 : 서울시 중구 수하동 66 페럼타워 B1 문의 : (02)6353-8946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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