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5' 농협금융 생존 해법은] 내부 전문가·외부영입 조화…50대 주축
입력 2011-03-15 17:05:48
수정 2011-03-15 17:05:48
농협금융을 이끄는 사람들
농협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은행은 물론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등 주요 분야에서 일반 금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년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하면 농협의 금융 파워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23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농협의 금융 부문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농협 내 금융 전문가와 외부 영입 케이스로 나눌 수 있다. 내부 전문가는 현재 농협의 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영(58) 농협 신용부문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외부 영입 인사로는 LG증권 부사장과 흥국증권 사장을 거친 정회동(55) NH투자증권 사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보험연구원장을 역임한 라동민(52) 농협 NH보험분사장을 꼽을 수 있다. 숫자로만 본다면 내부 전문가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금융지주사 전환 후 적극적 M&A 예고
김태영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금융기획부장과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신용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과 농협을 모두 아는 내부 전문가로 농협의 최대 과제인 신·경 분리(신용 사업과 경제 사업 분리) 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했으며 올해 선진화·차별화·안정화를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 금융과 공공 금융의 역할 확대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 후 금융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NH보험은 현재 농협 신용부문의 한 부서로 있지만 내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눠 각각 분사할 예정이다. 현재 농협의 보험 분야를 이끌고 있는 것은 KDI 연구원 출신인 라동민 분사장이다.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회동 사장은 2008년 취임해 20위권 소형 증권사이던 NH투자증권을 ‘10대 증권사’ 진입을 목전에 둘 만큼 급성장시킨 주역이다. 정 사장은 투자은행(IB)과 채권에 특화된 증권사를 목표로 내걸고 강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뛰어난 상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업계 7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LG투자신탁운용 상무, LG증권 부사장과, 흥국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과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의 합작법인인 NH-CA자산운용은 최상국(59) 회장과 CA 측 니콜라 소바주(50)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은 농협대학 출신으로 농협 전자금융실장·리스크관리단장을 거쳐 농협 리스크관리실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지냈다. 니콜라 소바주 사장은 파리 10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CA자산운용 도쿄사무소장과 CA 도쿄대표사무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문경래(57) NH투자선물 사장은 농협대 출신으로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구례교육원 원장, 고객지원센터 부장, 개인고객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NH투자선물은 농협 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이른 1997년에 설립됐다. 국내외 선물·옵션거래는 물론 2008년부터 거래가 시작된 돈육 선물 분야에서도 특화 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여신 전문 금융회사 파이낸스타를 인수해 설립한 NH캐피탈은 배판규(56) 사장이 맡고 있다. 농협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자금부장과 금융기획담당 상무 등 신용부문 주요 보직을 두로 거친 금융통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