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히든 챔피언'] CJ, 주가 이끌 ‘숨겨진 호재’ 곳곳에 있다

2010년 4분기 이후 CJ의 주가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9만3800원을 고점으로 7만1200원까지 24%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부의 재평가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여준 3분기와 달리 CJ제일제당 등 다른 자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4분기 이후 CJ E&M에 대한 대안 투자로서의 투자 매력이 크게 감소했다.

둘째, CJ제일제당의 제품 가격 적정 인상이 어려워져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CJ의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셋째,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한통운 인수 추진 보도가 CJ 주가 반등에 부담을 줬다.

CJ제일제당, 수익 회복 국면 들어서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제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할 시점이다.

첫째, CJ의 주가가 상승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CJ제일제당이 라이신 부문 호조 지속과 원당 가격 하락을 바탕으로 수익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더 이상 CJ 주가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둘째, 그동안 CJ 사업 포트폴리오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부가 CJ E&M으로의 성공적 합병을 마쳤다. 이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유한 회사로의 변신이 예상되는데, 이는 CJ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의 완성을 의미한다.

셋째, CJ제일제당과 CJ E&M 등 핵심 자회사들의 가치 상승은 결국 지주회사 CJ의 가치로 종결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CJ 주가의 NAV(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대비 할인율 51%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CJ E&M의 예상 시가총액(신주 발행 기준)은 지난해 11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합병 발표 시 1조2000억 원에서 현재 2조20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CJ NAV에서 CJ E&M의 비중은 CJ제일제당의 25.3%에 근접하는 22.4%까지 확대됐다.

이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를 제외한 것이다. 이를 포함하면 CJ제일제당과 CJ E&M의 CJ NAV에 대한 비중은 각각 21.5%와 19.0%다. CJ 주가에 이러한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언론에 따르면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회사인 CJ GLS 등 물류 산업과의 시너지는 분명 있다. 하지만 다른 인수 경쟁 업체를 이기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수 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쟁사 대비 인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 CJ의 재무적 여력과 사업적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 둘째, 지난 3년간 CJ그룹이 M&A에서 가장 중요하게 밝힌 원칙은 ‘적정가격’이기 때문에 주주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969년생. 1994년 서강대 졸업. 1999년 미국 버클리대 MBA, 2000년 맥쿼리IMM자산운용. 2002년 삼성증권, 2005년 우리투자증권, 2009년 한국투자증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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