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국내 증시는 리비아 소요 사태의 조기 해결 가능성 및 국내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주 금감원이 발표한 2월 국내 증시 외국인 매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지난 2월 순매도를 기록한 국가 대부분 단기 투자 자금 성향이 높은 유럽 국가이며 중·장기 투자로 알려진 미국계 투자자는 오히려 3572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또 지난주 발표된 한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010년 주식시장이 22%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약세가 지속됐던 점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글로벌 증시는 리비아 사태에 내성 생겨
이 부분은 우선 지난해 국내 증시에 나타난 유동성 효과의 영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즉 2010년 순환적인 경기의 방향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쪽으로 움직였지만,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서 만들어진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경기선행지수는 기본적으로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수 업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내수 업종 중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높은 유통과 음식료 업종을 배제하고 은행과 보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은행 업종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수익률(PBR)이 0.8배 수준으로 매력적인 점과 금리 상승 국면에서 보험 업종의 수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리비아 소요 사태에 변화를 찾기 힘들어 조기 수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제 리비아 소요 사태에 어느 정도 내성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증산 계획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에서도 알 수 있다.
결국 리비아 사태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은 공급 부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고 이벤트 성향이 강한 만큼 향후 증시 반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조정 이후 투자 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이 한차례 큰 조정을 받은 후 반등 시점에서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주식시장이 4% 가까이 반등하며 이미 지수 2000선을 회복했다는 점이 낙폭 과대 종목에 접근하는데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조정 이전 수준 가까이 회복된 현시점에 필요한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006년 이후 과거 5년간 9번의 대형 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을 때 반등 초기에는 대부분 낙폭 과대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등 이후 지수가 횡보 또는 상승하는 구간에서 낙폭 과대주보다 외국인 선호 종목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과거 9차례 대형 해외 악재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이후 1개월과 3개월 수익률 추이를 분석하면 조정 이후 1개월까지 시점에서는 낙폭 과대주가 외국인 선호주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3개월까지 누적 수익률을 고려하면 조정 이후 오히려 외국인 선호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리비아 소요 사태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혼란을 겪은 와중에도 중·장기 투자자인 미국 자금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수한 점을 고려할 때 혼란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종목이 보다 긴 관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돼 2월 이후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종목을 선별해 이번 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