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View] 2011년, IT·철강·자동차가 주도할 것
입력 2010-12-22 16:56:48
수정 2010-12-22 16:56:48
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역사적 고점인 2000선을 앞두고 발목으로 작용했던 악재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37개월 만에 지수 2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후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역사적 고점이라는 인식과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최근 투신권을 통해 나오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은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20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유출되는 마지막 환매 물량이다. 다행인 점은 3년 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후 안착에 실패한 까닭에 실제로 남아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2007년 지수 2000선 위에서 유입된 물량은 대략 6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부분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여
필자는 지난 9월 이전 코스피지수의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인 주가수익률(PER)을 역사적 평균인 10배 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이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주식시장에 목표배수(Target Multiple)를 상향시키는 소재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의 목표배수가 11배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 이후 역사적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수준인 PER는 평균 10배, 그리고 8~12배 밴드에서 움직였다. 2011년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은 역사적 고점인 12배보다 다소 낮은 11배 수준까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만된다.
이와 함께 2011년 코스피 기업의 이익은 평균 10% 넘게 증가할 수 있어 2011년 적정 코스피지수는 타깃 멀티플 11배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10.71%를 적용해 2400을 추정한다.
연중 주가 수준은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손실 위험(Downside Risk)과 유동성 효과에 기초한 과열 가능성을 감안해 1800~2400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2011년 한국 주식시장의 시나리오를 좀더 구체적으로 애기해 보자. 2011년 주식시장은 2010년 하반기에 시작된 유동성 장이 연장되는 형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 위력을 충분히 나타난 바 있지만 2011년 상반기에도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금융시장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 역시 이러한 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동성 팽창 효과가 마무리되거나 위축되는 과정에서 마찰적인 조정 가능성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유럽의 재정 위기 문제나 미국의 주택 고용 시장의 장기 침체, 혹은 예기치 못한 인플레이션의 부담이 커지게 되면 조정의 폭과 과정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 주식시장은 이후 본격적인 경기 및 기업 이익 회복 과정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유동성 이후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환율 하락으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도 상존하고 2010년에 비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가의 강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동성에 따른 주가 등락이 마무리된 후 업황 회복 모멘텀의 순서에 따라 정보기술(IT)·철강·자동차·정유 업종 등이 상반기 중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반기 이후에는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