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리더십에 관한 오해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리더는 자신이 먼저 신뢰받는 사람이 된 다음 상대방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고 직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해 조직을 성공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오해가 있다. 지위를 얻으면 리더십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지위는 높은데 셀프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금연 빌딩인 회사 건물에서 직원들에게는 금연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리더가 있다고 해보자. 그는 회사의 규칙에 관해 직원들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관대하다. 이럴 때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앞에서는 듣는 척하지만 돌아서면 ‘너나 잘해!’라고 외친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리더십은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영향력이기 때문이다. 신뢰받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셀프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 자기 관리에 성공하는 리더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 주도적이다. 주도적인 사람은 주도적인 말을 한다. ‘자, 대안을 찾아보자’,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다’, ‘내가 할 것이다’ 등이 주도적인 말이다.

주도적인 사람은 또한 자신이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에 노력을 집중한다. 노력해도 변화시킬 수 없는 영역, 즉 날씨나 과거의 지나간 일처럼 통제할 수 없는 영역, 혹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관된 영역을 변화시키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둘째, 끝을 생각하며 시작한다. 이것은 회사와 가정생활, 프로젝트 등의 목적 혹은 최종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삶의 최후의 순간, 즉 죽을 때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남기고 싶은 모습을 매사 검토하는 기준과 표준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훌륭한 건물이나 작품을 만들려면 먼저 1차 창작, 즉 설계도가 필요하다. 설계도가 없으면 2차 창작 즉, 건물이나 작품을 실제로 제작하는 일이 불가능할 뿐더러 부실할 수밖에 없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리더는 ‘끝’, 즉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며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것을 매일매일 실천에 옮긴다.

셋째,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한다. 성공한 사람들과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급한 일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한 사람들이다. 반면에 당장 닥친 급한 일이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느라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일은 대부분 자신의 인생의 목표와 긴밀하게 연결된 소중한 일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중한 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목적, 즉 사명이 분명해야 한다. 사명이 분명하다면 선택의 순간에 매번 소중한 것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거절할 수 있는 용기와 분별력이 생긴다.

성공하는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내적 성품의 덕을 갖춘 인격자이자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신뢰와 원칙에 바탕을 둔 리더십으로 주위의 유혹을 물리치고 강한 의지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그룹 대표

약력 : 1940년생. 한양대 공대 졸업. 펜실베이니아대 공학 박사. 88년 세계화 경영컨설팅, 코칭 및 강의(현). 94년 한국리더십센터 설립, 회장(현). 2001년 한국성과향상센터 회장(현). 2003년 한국코칭센터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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