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View] 기관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회 찾자

금주의 투자 전략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억눌렀던 사안들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12월 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따른 효과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다시 유입되고 있고 이와 함께 12월 코스피지수도 조정 이전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됐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건설 등 고베타(β)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고, 2010년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업종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지역 쇼핑 시즌 기대로 12월 들어서만 10% 넘게 상승했다. 11월 말 시작된 연말 북미 지역 쇼핑 시즌은 예상보다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보기술(IT) 제품의 과잉 재고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재고 선순환에 따른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코스피는 지수 20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나면 단기적으로 역사적 고점이라는 부담 때문에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1월을 대비해 어떤 투자 전략을 준비해야 할까. 이제 주식시장은 내년을 대비할 시점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통 1월 주식시장은 한 해 증시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1월 주식시장에는 한 해의 기대 심리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런 특징을 고려할 때 2011년 1월을 대비한 기관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이 예상된다. 2011년 1월 2010년 기관의 포트폴리오 중 시가총액 대비 지나치게 비중이 확대됐거나 축소된 업종을 중심으로 리밸런싱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반도체·유틸리티 ‘강추’

1월의 기관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을 예상하기 위해 현재 국내 주요 기관 포트폴리오의 업종별 초과 비중 현황을 조사했다. 2010년 10월 기준으로 설정 잔액 순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코스피200 업종 비중과 투자 비중 차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현황을 파악했다.

설정 잔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결과 소재 업종 내 화학, 산업재 업종 중 전기장비, 복합 산업과 무역 산업은 현재 과도하게 비중 확대(Overweight)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융 업종 중 보험, IT 업종 중 반도체, 통신 서비스와 유틸리티 업종은 지나치게 비중 축소(Underweight) 상태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와 추적 오차(Tracking Error)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은 일정 수준 조정해야 할 것이다.

2010년 1월에도 이런 포트폴리오 정상화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한 방법으로 2010년 1월 10개 대표 운용사의 업종별 보유 비중과 투자 비중을 확인해 보면 지나치게 비중 확대를 기록했거나 비중 축소를 기록한 업종은 2월 어김없이 조정됐다.

2010년 1월에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기관의 포트폴리오가 일정 부분 정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2011년 1월은 지나치게 비중 축소된 보험·반도체·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 업종 주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대 운용사의 편입 종목과 비중을 기초해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와 예상 추적 오차(tracking error)를 추정해 봤다. 추적 오차는 기관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변동과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 변동 간의 의도하지 않은 차이를 의미하는데, 추적 오차가 확대되면 펀드매니저가 시장과 다른 집중적인 투자를 유발시킨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2011년 1월 연간 추적 오차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기대된다.

향후 코스피200과 추적 오차를 축소시키기 위해 편입 종목의 비중을 조정하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정리한 결과 삼성전자·호남석유·현대제철·삼성전기 등 종목의 편입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초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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