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리즈 완결편…마지막 모험 시작됐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001년 조앤 K 롤링의 원작을 영화화한 귀여운 판타지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됐을 당시만 해도, ‘해리 포터’ 시리즈의 무시무시한 성공을 예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2, 3편이 내리 개봉되면서 이전까지 아이들에게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던 성인 관객들의 시선마저 달라졌다.

(L-r) DANIEL RADCLIFFE as Harry Potter, RUPERT GRINT as Ron Weasley and EMMA WATSON as Hermione Granger in Warner Bros. Pictures? fantasy adventure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1,? a Warner Bros. Pictures release. PHOTOGRAPHS TO BE USED SOLELY FOR ADVERTISING, PROMOTION, PUBLICITY OR REVIEWS OF THIS SPECIFIC MOTION PICTURE AND TO REMAIN THE PROPERTY OF THE STUDIO. NOT FOR SALE OR REDISTRIBUTION
더욱이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는 작품의 전반적인 색채가 어두워지고 판타지의 이름을 빌려 현실 세계의 고통과 소외감을 그리는 차원으로 접어들면서 ‘해리 포터’ 성인 팬들이 급증했다.

그리고 2010년 12월 이제 마지막 7편이라는 대단원에 접어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미국에서 개봉되자마자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21세기 첫 10년을 성큼 횡단해 온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아름다운 종결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1억251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내 영화사상 오프닝 수익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원작 소설 자체도 그러하듯 영화적으로도 가장 어둡고 폭력적이다. 해리를 보살피던 덤블도어 교장이 죽은 후 마법학교 호그와트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위협 당한다.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 분)와 론(루퍼트 그린트 분),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분)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성물을 파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들에게 어떤 징표를 보여주어야 할 덤블도어의 유품은 아무런 단서를 제공하지 않고, 이들의 여정은 죽음을 먹는 자들을 피해 달아나는 것만도 벅차다. 세 친구는 이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시험받는 지경에 이른다.

마지막 편의 가장 큰 변화는 세 주인공이 마법 학교 호그와트를 떠났다는 점이다. 영국 곳곳을 돌며 촬영한 영화의 비주얼, 심지어 런던 시내 한복판인 리젠트 스트리트를 막고 촬영한 시퀀스 등 영국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풍광이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얇은 장막이 깨어지는 순간을 강조한다. 이는 아무도 모르지만 악의 세력에 맞서 세상을 구해야만 하는 사춘기 소년의 불안한 운명을 더욱 강조하는 시각적 장치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 편인 만큼 최선을 다한 주연배우들의 연기와 절정에 달한 컴퓨터그래픽(CG) 테크놀로지의 현란한 비주얼이 볼만하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2011년 7월 15일 개봉될 예정이다.

마지막 권을 장편 영화 2편으로 나눠서 개봉하는 만큼 방대한 원작의 디테일에까지 신경 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전편에 대한 이해 없이 보기는 다소 힘들 수도 있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한국 최초로 50여년간 재즈 이론을 설파해 온 이판근의 연구실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재즈 뮤지션들은 은퇴한 트럼펫의 대가 강대관을 찾아 경북 봉화로 떠나고 겨울날 탁주를 앞에 두고 지난날의 추억을 나누던 친구들은 악기를 꺼내들고 즉흥연주를 시작한다.

드러머 조상국, 퍼커셔니스트 류복성 등 이판근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 재즈 1세대 거장들의 계보를 더듬으며 감동적인 음악 인생을 펼쳐 보이는 다큐멘터리.


클라라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유명한 불멸의 러브 스토리는 슈만(파스칼 그레고리 분)과 클라라(마르티나 게덱 분)의 그것이다.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 독일, 유명세를 떨치던 피아니스트 클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곡가 슈만과 결혼한다.

그리고 슈만을 흠모하던 청년 작곡가 브람스가 이들을 찾아오고, 곧 복잡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브람스의 직계 후손인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부활시킨 섬세한 영상이 돋보인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노년의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 분)는 작품의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다. 평생 그를 내조해 온 아내 소피야(헬렌 미렌 분)는 톨스토이가 가족을 버리려 한다고 생각하고 분노한다.

톨스토이의 사상에 심취해 그의 비서로 취직한 청년 발렌틴(제임스 맥어보이 분)은 큰 혼란을 경험한다. 사랑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스타포보 기차역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톨스토이의 만년을 그린 작품.


김용언 기자 eun@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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